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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생각법 - 세계 최고를 만드는 유대인의 지혜
류종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천재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네이버 사전은 정의한다. 이 책에서 천재란 남과 다르고 집단적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오랜 시간 버티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셋 중 하나만 부족하더라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재성이 소멸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천재들은 모두 유대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목을 유대인의 생각법으로 할까 고민했다고 하니 모두 유대인의 우수성에 관한 얘기다. 유대인에 관한 교육서를 그동안도 많이 출간되어 식상할 정도인데 또 유대인 이야기로구나 하는 약간의 실망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정보, 사상, 돈, 언어, 자기 관리 총 다섯가지로 분류하여 남과 다르게 어떻게 팀을 짜서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며 시간을 버텨서 무언가를 이루어 냈는지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정보는 돈이 되고 이것을 이용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1부에서 정보를 지배하는 천재들로 래리세르게이, 마크 저커버그, 래리 앨리슨, 로스차일드를 소개하고 있다. 구글 창업자, 페이스북 개발자, 오라클 창업자를 정보 천재로 분류한 것까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로스차일드라니 '돈'코너로 분류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저자가 정보가 곧 돈이다라는 분류로 했다면야 할말 없다. 로스차일드는 세계의 돈 되는 곳이라면 어디나 뛰어가 세계 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누구나 다 아는 자본제국주의의 선봉이다. 그의 천재성이 자신과 자신의 집안을 부를 축적하는데만 쓰였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구글의 목표가 "우리의 임무는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하여 전 인류가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데 구글이 속해있는 페이팔마이파는 정보를 선점하여 공유하고 있다. 목표와 현실이 다르지만 다 용서된다. 성공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이 위험하다고 느낀것은 부의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을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배시간에 자주 드는 예화 중 하나는 록펠러에 대한 이야기다.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십일조를 바쳤으며 십일조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을 지경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최고의 복을 받겠되었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가 제국주의와 영합하여 식민지와 노동자를 착취하여 부를 쌓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의 충격이란 다 말할 수 없다. 마커스 새무얼 역시 제국주의의 수혜자가 아닌가. 그들이 단순히 천재여서 시대 정세를 잘 읽고 대처했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부가 정의인 사회여서 그것은 정당화 된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자신을 지배하는 천재들로 성경 구약의 인물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윗을 소개하고 있는 5부는 참 생뚱맞다. 앞의 부분과 많은 괴리가 느껴진다. 기독교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성경적이지도 못하고 사실을 나열하는데 급급해 보인다. 왜 그들이 자신을 지배하는 천재들의 예로 들었는지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설득력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 책 소개가 네이버 책 코너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마케팅의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