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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엘 디케르의 신작이라니!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놓칠 수 없는 기회…….
이야기가 반만 담긴 가제본이라도 좋아, 먼저 읽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서평단을 신청했고 운좋게 당첨되어
책 앞부분을 엮은 가제본을 정식 도서 출간 전에 먼저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11년 전, 작은 시골마을에서 어떤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당시 경찰은 남자친구인 월터와 그의 친구 에릭을 용의자로 체포, 신문 도중 월터가 자백 후 경찰을 죽이고 자살하며 사건은 그대로 종결된 듯 했다.
하지만 2010년 현재, 마커스의 개입으로 감춰져있던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얼핏 보면 타지에서 흘러들어온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얽힌 단순한 치정극처럼 보이지만 다른 진실이 숨겨져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놓친 작은 단서를 발견해 낚아올리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마커스가 그것을 우리 앞에 펼쳐내 보여줄 것이라는 것도.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에서도 은근하게 마커스를 도와주다가 마침내 좋은 친구가 된 페리 경사가 바로 이번 작품에서 마커스의 파트너다.
말하자면 페리 경사의 마음 속에 10년 넘게 남아있던 응어리를 마커스가 해결해주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전작처럼…충격적인 다른 반전이 숨겨져있어 페리 경사도 떠나보내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처음엔 전혀 접점이 없는 듯한 두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어, 도대체 이 사건들이 어디에서 교차하는지 도무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페리 경사의 부인, 성실하고 상냥한 헬렌이 바람을 피운 듯한 정황이 발견되었을 땐 충격을 받았다.
마커스에게 그토록 잘해주고, 페리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헬렌이 바람이라니? 제가 기대한 미스터리 소설의 미스터리는 이게 아닌데요?!
읽는 나조차도 배신감에 떨게 만든 그녀의 비밀은 의외의 진실과 함께 드러난다.
그녀는 바람이 아니라, 바로 남편을 낙담하게 만든 11년 전의 사건-알래스카 샌더슨 사건에 대해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페리 경사와 마커스는 마치 그녀의 유지를 받들기라도 하듯…함께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누구든 반갑게 생각할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문제는 없다.
중요한 포인트는 다 짚어주고 넘어가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고 해서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몰입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당장 나만 해도 전작을 읽은 게 너무 오래 전이라 해리며 페리 경사며, 다 이름만 겨우 기억할 정도로 가물가물한 상태로 이번 작품을 펼쳤다.
물론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건데?! 하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건 별개의 이야기.
나도 가제본을 다 읽고 나선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서 결국 전작을 다시 펼쳐버림^^;;
교차되는 두 개의 이야기의 묘미는 전혀 접점이 없는 것 같던 두 이야기에 점점 교차점이 늘어나다가 이윽고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질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라고 할 수 있다.
서평용 가제본으로는 아직 몇 개의 교차점만 드러난 상태로 보이는데…과연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진진해진다.
특히나 뭐 하나 허투루 흘리는 법이 없는 조엘 디케르 작가이기에 파편처럼 흩어져 숨어있던 단서들이 마지막에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순간이 더더욱 기대된다.
분명 곰이 알래스카를 먹고 있던 그 장면에도 뭔가를 숨겨놓았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야기의 일부만 담긴 가제본이기에,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월터가 자백하고 자살한 그날 경찰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확신할 순 없다, 꽁꽁 숨겨둔 또 다른 진실…목격한 당사자조차 모르는 다른 진실이 더 숨어있었을지도.
이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마지막 장을 몇 번이나 만지작거렸는지ㅋㅋㅋ
아마 볼티모어의 큰아버지 이야기는 『볼티모어의 서』에서 등장하는 것이겠지?
저는 이제 『볼티모어의 서』와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을 읽으면서 뒷이야기가 담긴 전체 세트의 발매일을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의 앞부분 일부를 엮은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