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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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꾼)정보라 작가의 소설답게 아동학대, 돌봄, 장애, 불법 해외입양, 사이비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룬다. 소설에는 ‘아이들의 집’이라는 이상적인 시설이 존재함에도 아이가 죽는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 참담했다. 모든 아이가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는 세상은 유토피아인 걸까.

_P.89
모든 돌봄은 국가와 공동체의 책임이다. 그런 철학에 기초하여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이름부터 ’아이들의 집‘인 것이다.
_P.129
”사람이 제일 무서워. 귀신은 불쌍하지.“
_P.178
부모가 없어도, 부모가 다쳐도, 부모가 아파도, 부모가 가난해도, 부모가 신뢰할 수 없는 인격을 가졌거나 범죄자라도, 아이들은 그런 부모와 아무 상관 없이 자라날 수 있었다.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이었다. 혈연이 있는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이고 행운이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슬픈 일이지만, 가족의 불운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지배할 필요는 없었다. 돌봄을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모든 아이가 가진 고유의 권리였다.
_P.225
아이의 부고는 옳지 못하다고 무정형은 생각했다. 아이의 장례식은 옳지 못하다. 아이의 죽음은 부당하다. 아이는 죽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이 되어 살아야 한다. 아이는 어른이 되어 오래 살아서 노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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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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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가 재개봉했고, 영화를 보러 가는 지하철에서 『바움가트너』를 읽었다. 소설과 영화는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다룬다. 소설에서 신체가 절단된 사람이 겪는 환지통을 언급하는데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도 그들은 살아간다. 그 고통을 때때로 느끼면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도 영화 속 가족과 애나를 잃은 바움가트너가 주어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걱정하는 일들은 일어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건 성격 나쁜 신만이 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_P.41
왜 내가 아니어야 하나요? 사람들은 죽어요. 젊어서 죽고, 늙어서 죽고, 쉰여덟에 죽죠. 다만 나는 애나가 그리워요, 그게 전부예요. 애나는 내가 세상에서 사랑한 단 한 사람이었고, 이제 나는 애나 없이 계속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해요.
_P.66
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_P.219
탁월한 합리주의자들이 오랜 세월 우리에게 말해 온 것과는 달리 신들은 우주와 주사위 놀이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가장 그들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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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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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얘기일까. 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야기일까. 해리아에 대한 이야기일까. 너무 궁금하다. 지수에게 5년 동안 끝없이 이어진 지옥이란 무엇일지 빨리 출간본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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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파올라 퀸타발레 지음, 미겔 탕코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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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작은 행운을 찾다 보면
하루의 끝에서
반갑게 밤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봄과 어울리는 노란색이 잔뜩 있어 공원에 가서 읽었다. 글은 마치 시를 읽는 거 같았다. 하루를 살아내는 건 인생을 사는 것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문학동네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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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
김영탁 지음, 엄주 그림 / 안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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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궁금하고 더 나은 것을 원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더 나은 미래를 노력한 사람 모두 공평하게 갖진 못한다. 그러나 그것들을 얻지 못해서 실패일까. 그것을 실패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을지라도 내가 했던 것들이 사라지진 않는다. 그러니 괜찮다는 위로가 느껴졌다. 파랑, 검정, 아주 조금의 노랑과 초록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매우 생동감 있어 마지막에 더 울컥했다.

✦ 안온북스에서 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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