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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ㅣ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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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리볼빙으로 연체된 카드대금 삼백만원때문에 자살을 결심한다. 그 앞에 나타난 예언의 마법소녀는 당신은 시간의 마법소녀라고 얘기한다. 기후 위기를 앞둔 세계에 가장 중요한 존재, 시간의 마법소녀의 등장에 전마협은 기뻐한다.
나는 시간의 마법소녀 각성을 위한 연습 중 다른 장소에서 시간의 마법소녀가 각성하고 나는 역시 그런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우울해진다. 그러나 최강의 마법소녀인 시간의 마법소녀는 인류는 지구에 불필요한 존재라며 기후 위기를 앞당기겠다고 선포한다. 전마협 소속 마법소녀들은 시간의 마법소녀를 제지할 수 있을까.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나 대마왕의 지구 정복이 아닌 기후 위기로 망할 현실적인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소녀의 존재가 흥미로웠다. 비현실적인데 현실적이야.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소녀들은 무조건 착할 수도 없고 착할 필요도 없다. 이건 만화가 아니니까. 사랑과 희망, 선의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어떤 마법세계에서 온 존재들과 맞서는 게 아니라,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마법의 힘을 물리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것이 만화 같지는 않아서, 이 세계에서 마법소녀와 누군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친다. 누군가는 피를 흘린다.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