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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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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의 사전적 의미다.
문학동네 블라인드 서평단을 신청해서 읽은 그림책이다.
이 책의 화자인 나는 머리카락이며 너의 탄생과 함께 태어난다. 나는 너를 지켜보며 너의 삶을 응원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한다. 너가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나이듦에 따라 이별도 하는 그런 과정 속에서 나도 변화한다. 부드러운 아이의 머리카락에서 염색이 필요한 머리가 되었다가 어느새 하얗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럽지만 어쩐지 슬픈 과정을.
작가님이 공개되고 이 책의 화자가 왜 머리카락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연필로 그린듯한 그림도 책의 내용과 무척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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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소설Q
박서련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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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볼빙으로 연체된 카드대금 삼백만원때문에 자살을 결심한다. 그 앞에 나타난 예언의 마법소녀는 당신은 시간의 마법소녀라고 얘기한다. 기후 위기를 앞둔 세계에 가장 중요한 존재, 시간의 마법소녀의 등장에 전마협은 기뻐한다.

나는 시간의 마법소녀 각성을 위한 연습 중 다른 장소에서 시간의 마법소녀가 각성하고 나는 역시 그런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우울해진다. 그러나 최강의 마법소녀인 시간의 마법소녀는  인류는 지구에 불필요한 존재라며 기후 위기를 앞당기겠다고 선포한다. 전마협 소속 마법소녀들은 시간의 마법소녀를 제지할 수 있을까.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나 대마왕의 지구 정복이 아닌 기후 위기로 망할 현실적인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소녀의 존재가 흥미로웠다. 비현실적인데 현실적이야.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소녀들은 무조건 착할 수도 없고 착할 필요도 없다. 이건 만화가 아니니까. 사랑과 희망, 선의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어떤 마법세계에서 온 존재들과 맞서는 게 아니라,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마법의 힘을 물리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것이 만화 같지는 않아서, 이 세계에서 마법소녀와 누군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친다. 누군가는 피를 흘린다.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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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쁜 일 오늘의 젊은 작가 37
김보현 지음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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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쁜 일은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불법체류자인 라오는 한강에서 떨어지는 여자와 이어서 한강에 뛰어든 남자가 혼자만 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리고 라오는 이 사실을 본인의 죽음을 앞두고 몇 년 뒤 목격자를 찾는다는 전단지의 연락처로 연락한다.
정희는 면접을 보다 감정을 참지 못하고 죽은 아이 이야기를 하고 만다. 이후 남편의 회사로 찾아가는데 남편이 어떤 여자를 만나는 모습을 목격하고 연이어 남편을 납치했다는 연락을 받고 혼란스러워진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을 기다리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지만 정희에게 계속 일어나는 나쁜 일들에 안타까워진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이야기와 정희와 다른 등장인물들이 교차하며 정희가 몰랐던 진실에 다가간다.

“한 달 뒤에 내가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요. 너무 막막하죠. 그래서 일주일 뒤를 생각해 봐요. 모르겠어요. 다음날은커녕 한 시간 뒤도 상상하기가 힘들어요. 머릿속이 백지장 같아요.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알 수 있는 게 있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껏하는 생각은, 그러니 죽어 버리자는 것 정도죠. 그러다 또 조금 뒤에 억울한 생각이 들어요.”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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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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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는 학교에서 해결사 또는 탐정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사건이 생기면 아이들은 지후에게 의뢰를 한다. 지후는 엄마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언니 채경이 있다. 채경은 지후와 같은 중학교를 다니다 어느 날을 기점으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약속된 시간에만 가족과 집안 정해진 장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후와는 채경의 방에서 티타임을 가지는데 이 시간에 지후는 언니와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채경은 사건을 보는 시점이 어쩐지 남다른데 그때문에 지후와 채경은 보이지 않은 선이 그어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후도 채경도 그 선을 넘기 어려워한다, 

지후가 중학교 2학년이라는 점과 사건들이 잔혹하지 않아서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이 같이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장르를 코지 미스터리라고 하던데 고양이의 제단은 사춘기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이나 들키고 싶지 않은 것들을 다루는데 지후가 굉장히 중립적인 아이라서 매력적이었다. 채경이 입장에서 지후을 기준으로 정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지후를 돕는 하리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작가의 말에서 시리즈가 계속 될 거 같던데 지후가 고등학생이 돼서 스토리가 넓어져도 좋을 거 같다.


우리는 인간의 한쪽 면밖에 보지 못한다. 내가 보는 강한나와 반장이 보는 강한나는 다른 사람 같다. 하지만 그건 강한나 때문은 아니다. 안경의 색깔을 고르는 건 안경을 쓰는 쪽일 테니까.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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