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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나무숲의 죽다 만 여우 - 2026 뉴베리 아너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오브리 하트먼 지음, 마르친 미노르 그림, 황세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평점 :
삶, 죽음 그리고 사랑을 다루는 동화책
제2장 첫번째 문장은 '열한 시가 다 되어 밀랍 같은 달이 삐걱거리는 죽은나무숲을 굽어볼 무렵, 클레어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조용히 두드리는 소리. 두드리면서 왜 두드리는지 모르는 듯 자신 없는 소리...'이다. 이 문장 중에 '두드리면서 왜 두드리는지 모르는 자신 없는 소리'에 마음이 머문다.
죽다 만 채로 홀로 살아가는 여우 클레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죽은나무숲에서 길 잃은 영혼들을 사후 세계로 안내하는 일을 한다. 어느날 클레어의 집에 오소리의 영혼 생강촉새가 찾아오고, 사후 세계로 보냈지만 자꾸 다시 돌아온다. 클레어의 안내를 받은 영혼은 반드시 사후 세계로 떠나야하는데 무슨 영문인지 오소리 생각촉새는 떠나지 못해 클레어는 생각이 많아진다.
작가는 죽은나무숲에서 만난 사랑받지 못했다고 믿는 여우,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는 오소리를 통해 삶, 죽음 그리고 사랑을 다루면서 상실에 관해서도 생각해보라고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 기억에 남은 문장은 '삶이 똥을 던져 주거든...거름으로 삼아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