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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평점 :
모성은 무엇인가
모성(母性)은 저자가 스스로 작가를 그만두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할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2012년 출판된 <모성>은 한국에서 2013년 출판되었다가 지난 6월 15일 개정판이 출판되었다.
소설은 17세 여고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사건으로 문을 연다. 첫 장면에 등장하는 사건이 사고인지 자살인지 또는 살인인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자의 회상을 통해 과거를 거슬러 올라간다.
엄마의 고백과 딸의 회상 그리고 주변들이 등장하면서 서서히 모녀간의 감정 그리고 진실이 드러난다. 사랑받고 싶은 딸, 그리고 외면하는 엄마의 교차되는 시선, 독백체의 서술이 위험하고 위태로운 속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본격적으로 모녀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은 산사태로 집에 불이 난 그 날 밤이며, 위기 상황에서 사랑받는 딸이고 싶었던 엄마는 친정엄마를 살려야 할지, 자신의 딸을 살려야 할지 인생 최대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모성은 인간의 본성일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여자가 있다. 엄마이거나 딸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나는 한 여자의 딸인가? 나는 한 여자아이의 엄마인가?"라고 질문이 필요하다. 저자는 자신 안에 모성이 얼마나 있는가 보다 어떻게 눈앞에 있는 사람을 대하면 좋은가를 생각해 보라고 했다.
이 책은 ‘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마주하기 힘든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흔히 모성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모성은 인간이 만든 신화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모성은 어쩌면 후천적으로 주입된 감정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성은 2022년에는 일본 인기배우 토다 에리카와 나가노 메이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 DVD로도 발매되었다. 영화는 검색해봐도 정보가 없는 것으로 봐서 한국에서는 상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