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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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 그러나 여전히 인기있는 책


‘일본 힐링 소설의 원조’ 오가와 이토의 장편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2008년 일본에서 발매된 후,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베트남어 등으로 번역 출간돼 누적 100만 부 이상 발행된 책이다.


<달팽이식당> 손님들이 살아온 삶과 주인공이 손님들을 위해 만들어내는 음식들이 어우러져 글자가 맛으로 변해 독자의 침샘을 돌게 만드는 책이다. 그녀의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마음이 담긴 맛있는 한끼 덕분에 다시 삶을 긍정하며 살아간다.


사려 깊은 소리가 들리는 책


여러 종류의 음식과 식재료가 등장한다. 그중에 '삼계탕'과 '김치'가 등장하여 위화감을 준다.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문장이었고, 단어였다. 왜냐하면 p105 부터 '삼계탕'이라는 단어와 함께 음식재료로 '생강과 허브가 들어간 소금, 우엉, 참쌀 등'이 등장하는데, '인삼'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 가면 원본의 문장을 확인해 볼 요량이다.


식당을 꾸미는 과정이 담긴 장면에서는 하나하나 인테리어가 완성되어가는 것을 이미지로 상상할 수 있었고, 그렇게 완성된 달팽이 식당 문을 열 때 'U자 모양의 문이 마치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것처럼 사려 깊은 소리를 냈다'라는 부분이 특히 좋았다.


계속 살아가면 된다


멈추지 않고 천천히 가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과거의 아픔 혹은 외로움과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나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잠시라도 행복한 기운을 맛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정성스러운 한 끼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그녀의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처음이었습니다. 이토록 마음을 꽉 채워주는 음식은"이다. 책을 읽으면서 🐌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홋카이도에서 만났던 비슷한 식당, 사람들 그리고 신선한 식재료가 떠올랐고, 그동안 지인들이 나를 위해 차려준 한 끼 한 끼의 기억이 오롯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산골마을 한적한 동네에 <달팽이식당>에 모여든 평범한 사람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마음에 온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며 만들어준 정성이 담긴 한끼로 인해 온기를 느끼고, 음식을 통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따스한 온기는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갈 용기를 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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