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무엇인가 - 진정한 나를 깨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철학 에세이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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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고민이 있고, 누구나 '진정한 나'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 있다.

'나에 대한 생각, 개인에서 분인으로


'나'는 항상 '누구나'에게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존재이며, 또 절대적 관심의 대상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인간인가?' 에 대해 작가는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이 주제를 소설의 주요 테마로 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인간의 기본 단위를 다시 생각해 보는 데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개인(individual)'의 어원은 '나눌 수 없다'인데, 부정접두사 'in'을 떼어버리고, 그는 인간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간주하는 '분인주의'를 주장한다. '분인(分人)'의 개념은 '개인(個人)'보다 한 단계 작은 단위로, ‘진정한 나’는 단 하나가 아니고, 상대에 따라 몇 가지 모습으로 변한다는 개념이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존재가 불가결하다'


'나와 너'에 대한 생각


저자는 '진정한 나'에 대해 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인 관계에 따른 다양한 모습이 모두 ‘진정한 나’라는 본다. 대인관계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이므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 모두가 '진정한 자신'이라고 말한다.


'진정한 자신’은 단 하나라는 사고방식이 현재 우리들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이며, 단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그의 관점이 신선하다. 따라서 '나라는 인간'은 대인관계에 따라 몇 가지 분인(分人)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의 됨됨이(개성)는 여러 본인의 구성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어판 서문의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정체성'은 어떤 사람에게는 살고 죽느냐의 선택의 갈림길을 만들기도 하는 삶의 중대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도 '개인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인간의 기초 단위이다'라고 본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존재가 불가결하다'고 했는데, 이 주장 또한 아들러심리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진정한 나'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일본에서는 2012년 발간되었던 책이며, 한국 초판 출간은 2015년이다.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어서 그런지 저자의 현재의 얼굴은 책표지의 얼굴과 다른 느낌을 준다. 성장판 발제독서 12월 선정도서로, 벌써부터 토론이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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