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카페에 때수건을 팔라고 하셨어 - 92년생 애매한 인간, 4년 직장생활을 접고 카페사장 4년차입니다
애매한 인간 지음 / 지베르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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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다: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희미하여 확실하지 못하다


진주의 작은 북카페 이야기이다. 책의 소제목은 '92년생 애매한 인간, 4년 직장생활을 접고 카페사장 4년차입니다'이다. 애매한 인간이라는 표현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론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남에게 소개할 때 소개할 내용이 마땅치않아 '애매하다'고 생각 또는 표현할 수 있어도, 사람이 '애매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이직할 곳도, 해야 할 것도 정하지 않은 충동적 퇴사, 제일 바보 같은 퇴사를 하고 말았다. 퇴사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1분, 3분, 5분 단위로 맞춰둔 알람 14개를 모두 끄는 것이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회사 홈페이지와 메일함에 접속하니 아직 계정이 살아있다. 내가 일해온 흔적들을 살펴본다. 그동안 주고받은 수천 개의 메일들, 상신하고 반려당하고 재 상신했던 수백 개의 문서들이 보인다.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허하지? p.23, 퇴사를 결심하고 1


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가, 혹은 버티고 있는가. 그래, 솔직히 인정한다. 버티고 있다. 카페는 ‘날이 더울수록 성수기, 추울수록 비수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일 년 내내 비수기였고, 일 년 내내 추웠다. 하루 열 시간 이상 근무하고 하루 매출로 7,600원을 벌었을 때 두려웠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나이 먹어서도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카페 사장이라는 직업의 정년은 몇 살일까? 이런 고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마다 ‘겨우’ 버티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버티고 있다고 해서 카페에서의 일이 불행하다거나, 우울하거나, 지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버티고는 있지만 지금의 일이 꽤나 소중하고, 재밌고, 행복하다. p. 65, 구독자에게 온 메일, 잘 버티고 계신가요?  


독서모임 멤버로부터 선물받은 도서이다. 진주에 거주하고 있는 멤버가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하루를 투자해 먼길을 오면서 멤버 모두에게 나눠줄 책 8권을 챙겨서 왔다. 서점을 그것도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독서인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책을 팔아 고정비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서점주인장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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