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클럽연대기 - 조용한 우리들의 인생 1963~2019
고원정 지음 / 파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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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저마다의 별


살아보니,

모든 이들의 모든 삶이 다 경이롭고 존경스럽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말없이 견뎌온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별입니다. 저자 고원정


소설의 첫 문장은 '나의 인생은 대체로 조용했다.'이다. 그러나 유년 시절 예기치 않았던 사건으로 인해 친일과 월북, 반공과 저항의 사건들의 영향권에 들어서게 된다. 지나온 한 시대 1960년부터 2019년에 대한 이야기로, 격동의 시대를 지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내게 만드는 책이다.



격랑에 휩쓸려 청춘을 보낸 인간 군상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시대의 흐름에 얽히고 설켜 격랑의 청춘시대를 보낸 사람들을 그린 책으로, 특이한 점은 목차(1963.3~2019.11.)가 연도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7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저자는 구상은 다섯 권이었으나 세 권짜리로 쓰기 시작했고, 시행착오 끝에 한 권으로 마무리했으며, 200자 원고지 천 매 넘게 썼던 원고를 빌고, 개작하기만 네 차례를 거쳐, 1만 매 이상의 작업 끝에야 1,200매 남짓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책으로, 막막하고 절망적인 시간들을 견디기 위해서 시를 썼다고도 했다.


국가 안보, 경제개발, 근대화 그리고 민주화를 빙자한 국가의 폭력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의 인생이 어떻게 짓밟았는지 당시의 권력자들은 물론 지금의 권력자들은 상관이 없다. 그것도 모자라 그때 그들이 한 행동은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변명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반복한다.


지금의 권력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구린 것은 감추고 자랑할 일만 크게 부풀린다. 사람의 도리는 아무 상관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서든 그저 자신의 권력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며, 되려 평범한 국민이 조용한 인생을 보내기 어렵게 만든다.


소설이기 때문에 쉽게 읽히는 책으로, "나의 인생은 대체로 조용했다."라고 말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휘말려 결코 조용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 문인호와 그의 친구와 지인들의 청춘이 가슴에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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