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 세계를 바꾼 다섯 가지의 위대한 서사
바츨라프 스밀 지음, 솝희 옮김 / 처음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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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과 마주한 인류


다양한 상호작용 거쳐 진화해온 인류는 생존을 위해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에너지 환경 과학의 거장 바츨라프 스밀의 신작인 이 책은,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의 대전환에 관한 연구를 담고 있으며, 대 전환의 기원과 이를 가능하게 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을 단순화한 그래프 모델이 아닌 상당량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은 어떻게 현대 사회를 이루었는가를 살펴본다.


저자는 엄청난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전환 등에서 비롯된 궁극적인 환경 난제인 지구온난화는 대류권 기온 상승, 바다 높이 상승, 산성화, 탈산소화 현상을 간신히 완화하는 기술적이고, 사회 경제학적인 조정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차원에서 전례 없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면서, 이를 미미한 정도로 조정하는 일조차 인류의 능력 밖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데, 현재 폐수에서  미세플라스틱과 해로운 잔류물(처리하기 까다로운 약물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저렴한 처리법은 전무하다. 또 지금 거의 확실해진 사실은 우리가 견딜 수 있는 변화의 한계인 1.5℃ 이하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제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구성된 어떤 모델도 인류가 2050년 또는 2010년까지 어떻게 이 난제를 해결할지 예측하지 못하는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대전환의 혜택은 공유해야


모든 것이 빠르게 유통되고, 먹거리는 풍부해졌으며, 소득이 증가했으므로 표면적인 삶의 질은 나아졌다고 볼 있다. 구전되던 지식과 정보가 전산화되고 데이터 흐름이 엄청나게 많아지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증가했으나, 과거에 비해 거짓 정보가 만들어지고 또 순식간에 퍼지기 쉬워졌다. 이로 인해 온갖 범죄 행위가 가능해졌고, 독서와 사색을 감소시키고 개인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약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통신의 발달에 따른 이점과 사생활의 손실은 반드시 견주어서 평가되어야 한다. 


저자는 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아직 제대로 된 삶의 질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전환의 혜택은 저소득증과 중산증 국가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경제적 우위에 있는 국가 간 협의와 저소득증의 도덕적 해이와 무임승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제적 우위층과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불평등을 완화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례 없는 강도의 노력이 필요한 인류


저자는 우리가 에너지와 물질의 중심적 역할과 인간 복지의 측면에서 수많은 환경 제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는 한, 그리고 이런 불가피한 제약을 장기적인 경제발전과 조화시키기 위해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생각해 내지 않는 한, 앞으로 경제와 환경의 성공적인 전환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생물권을 악화시키고 오염시키는 다른 환경문제에 관한 우려에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런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들은 기적이 일어나 온실가스 배출이 일시에 중단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무언가 더 개입해서 다른 개입과 균형을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자연계에 대한 개입을 줄이는 

새로운 약속으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Keth 2000, 280).


우리는 단순화하는 맥시멀리스트가 되기보다 복잡하게 만드는 미니멀리스트로서 행동해야 하고, 단호하지만 유연하고, 절충적이지만 분별력이 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복잡하게 만드는 미니멀리스트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완벽하다고 알려진 단일 해결책에 의존하지 않고, 다수의 접근방식을 선호하며, 달성 가능한 가장 높은 서비스와 양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투입을 옹호하는 것을 말한다. 단호하지만 유연하고 절충적이지만, 분별력이 있는 태도란, 특정 해결책을 용납하지 않는 선험적, 이데올르기적 순결함은 용납해서는 안 되며, 특정 요소를 범주적으로 배제하지 말아야 하고... 최선을 고려할 때 융통성 없는 주장을 하지 않는 걸 의미한다(Smil 2003, 367).


516쪽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이 두껍고, 논문 등 연구 결과를 많이 언급하는 책이다 보니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나, 인류의 미래에 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저자 또한 이런 접근을 통해 인류가 이루어온 성취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의 도전들까지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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