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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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색도 우리의 감성과 감정, 기분을 자극하며, 색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뉴욕타임스〉와 〈타임〉지 등 여러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저자는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안전모, 컨테이너, 웨딩드레스, 케첩 등을 놓치지 않고 ‘색’이라는 프리즘으로 들여다보고 얽힌 이야기를 찾아내 들려준다. 


올해의 색을 정하는 곳은 색채 연구 기업 팬톤(Pantone)이다. 팬톤은 매년 12월에 다음 해의 선정하고 발표하는데, 참고로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베리 페리(Very Peri) 17-3938이다. 팬톤에서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디자인, 출판, 의류, 플라스틱 산업 등 각 분야의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세계적 권위가 상당하다. 


올해의 색을 선정하는 과정은 굉장히 까다롭다. 먼저 올해의 색 선정위원회 컨설턴트는 런던과 파리, 밀라노 등 세계적 패션 중심지에서 열린 패션쇼를 관람하고 새로운 색상 동향을 파악한다. 떠오르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해 영화계와 예술계뿐 아니라, 과학 분야와 새로운 기술 산업도 면밀히 조사한다. 심지어 동식물을 보며 새롭고 독특한 색의 조합을 떠올리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각종 기록과 사진, 인터뷰까지 오랜 시간 동안 분석한다. 그만큼 철저한 조사를 거치고 수많은 관문을 뛰어넘어 올해의 색이 세상에 발표된다. 책 속에서


팬톤은 사람별로 다르게 보이는 색상들을 시스템으로 구조화, 체계화시키는데 공을 세운 기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색상 체계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팬톤이 개발한 색상 표준 체계는 PMS(The Pantone Martching System)으로, 디자이너가 색상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관리한다. 


오늘날 팬톤 컬러는 약 1만 가지 이상의 배색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배색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각 디자인 관련 종사자라면 한 번쯤은 팬톤을 짚고 넘아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색상 분야에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작전명에 오렌지(Orange)라는 색명이 들어가 있지만, 고엽제는 무색이다. 분사되는 순간 보이지 않는 투명체로 퍼지는 액체이다. 그런데도 고엽제 살포 작전이 ‘에이전트 오렌지’가 된 데에는 수송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다른 약물과 쉽게 구별하기 위해 고엽제를 오렌지 줄무늬가 그려진 드럼통에 담았다. 책 속에서


국기에 보라색이 사용되지 않는 데는 두 가지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예전에 보라색을 만들려면 복잡한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매우 비싼 염료에 속했다. 그만큼 귀했다는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왕실에서나 볼 수 있는 색으로 특별한 이들만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우리 눈에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가 있어서 약 백만 가지의 색과 음영, 빛을 뚜렷하게 구분하도록 돕는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구의 1%는 네 개의 원추세포를 가진 4색 형 색각을 가졌고, 이런 사람들을 '테크라크로맷' 능력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론적으로 1억 가지의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들은 잔디에서 청회색, 보라색, 짙은 녹색, 갈색, 에메랄드색, 청록색, 라임색 등 수백 가지의 색을 발견한다. 책속에서


2014년 영국에서 개발된 '반타블랙(Vantablak)은 '가장 순수한 검은색', '인간이 만든 블랙홀'로도 불란다. 비밀은 검은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팬톤 색상연구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없고, 세상에서 가장 불쾌한 색도 없다고 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색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이 책은 상식처럼 여겨지던 색 조합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며, 색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프롤로그에 나온 '색연필 상자'에 관한 저자의 추억은 나와 '색연필'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색의 어원 1, 2, 3까지 수록되어 있는데, 좀 더 소개했어도 좋았을 것 같고, 가끔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멈췄다가 다시 읽은 부분이 있다. 색에 관심이 있고, 색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래, 그래, 그렇지~"라며 읽었던 책이다. 색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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