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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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구원


독일 철학자 니체에게 산책은 5km가 넘는 길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다. 해발 약 1800m 지대에 있는 아름다운 호반을 따라 숲속 길을 니체는 매일 혼자 걸었다. 그의 산책은 보통 8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이 걸렸다.


니체는 자연의 광대함, 고요함, 햇빛을 사랑했고, 자연 속에 있을 때 '15분간의 깊은 침잠'이 몇 번 찾아온다고 말했다. '특별한 15분'은 명상의 심층부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니체는 '산책이 바로 명상이다.'라고 단적으로 표현한 적은 없으나, '명상하는 삶'이 중요하다며 분명히 밝혔다.


니체는 산책과 명상을 통해 10년간 산속에서 명상을 한 차라투스트라가 마침내 인간세계로 내려와 자신의 지식과 철학적 메시지를 설파하는 책「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발표했다. 니체 외에도 칸트, 소트라테스, 괴테 등 많은 철학자와 문학가, 예술가들이 산책과 명상의 매혹에 빠졌다.


이 책은 괴테와 릴케 그리고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과 종교학자 부버 등 일곱 명의 사상가가 일상에서 실천한 명상을 주제로 한다. 명상이 무엇인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말하면서 명상을 쉽게 생각하라고 한다.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한 명상


위대한 사상가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자신만의 진리를 찾았다. 깨달음의 방식은 어렵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면 된다. 생각을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연습, 즉 나만의 명상법을 발견한다면 누구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투명하고 세련된 삶’이다. 현대인들은 프레임에 갇혀 ‘원래 삶은 이런 것’이라며 합리화한다. 프레임을 걷어내는 방법은 생각을 멈추고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을 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과 형식은 필요하지 않다.


명상은 일상 속에 늘 존재한다. 누구나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쉬면서, 잠시 모든 걸 잊는 순간이 명상이다. 풍경을 보다가, 꽃에 물을 주다가, 집안일을 하다가도 우리는 명상에 접어든다. 이 느낌을 의식하며 더 자주 명상에 빠지는 데 익숙해지면,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자유로운 삶


명상은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삶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모든 것에 집중하기 쉬워진다. 그러다 보면 평소와는 다른 관점, 즉 자유로운 눈으로 새로운 발견과 새로운 발상을 시도하게 된다. 나의 내면을 자세히 탐구하고, 세상을 어떠한 편견도 없이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도 잘 동요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천진하게 기뻐할 수 있게 된다. 아이와 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모든 효과는 ‘자유로운 나’, 즉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모두 비슷한 모습이길 강요하는 사회의 가치관을 버리게 된다.



천천히 읽게 만드는 책


명상과 철학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낮춰주는 책이다. 총 200쪽이며 무게도 가벼워서 들고 읽기가 편하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무게가 가벼운 책이다. 보통 이 정도의 책이면 2~3시간이면 후딱 읽는다. 그런데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 책이다.


이 책은 천천히 읽어야 한다. 아니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다. 문장 속에 머물도록 만든다. 생각하지 않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시간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책이지만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책보다 훨씬 오래 걸려서 읽었지만, 다시 처음부터 읽어 볼 생각이다.


또 하나! 니체가 산책하던 스위스 엥가딘 마을의 실바플라나 호숫길에 가보고 싶게 만든다.


<출팒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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