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관계 - 단절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토프 앙드레.레베카 샹클랑 지음, 이세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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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몽테스키외는 우리를 '사교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므로 혼자서는 살아가기 어렵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막 태어난 아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존 여부가 부모 또는 주변의 어른들에게 달렸다. 아이가 자라면 다시 위치가 바뀐다. 부모가 어른이 된 아이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제는 이것도 옛날이야기가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인간의 상호의존이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건설적으로 작용하는 조건들을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의존과 자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의존으로 너무 기울면 좋지 않지만 반대로 의존을 너무 외면해도 좋지 않다. 상호의존을 소홀히 하면 힘든 상황에서 오랫동안 허우적거릴 수도 있다


심리학자이자 의존성 전문 연구자 로버트 본스타인은 20년 이상 임상 연구를 한 끝에 자기를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호의존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의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독립과 자율만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의존을 모조리 터부시하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 



혼자서 무너지지 않으려면 도움받고 또 나누어야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이 9년간 7,000 명의 사회적 관계 조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다른 기초조건(음주, 흡연, 체질)이 같아는 전제 아래 사회적 관계가 빈약한 사람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 배나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아가 리사 버크먼은 사회적 관계의 유형에 상관없이 양질의 관계는 이로운 효과를 발휘한다고 보았다. 


이는 긍정적 인간관계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생리 조절이 원활해져서 면역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심리학 신경과학 분야의 발견은 우리 뇌 기능이 긍정적 상호의존을 촉진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여러 실험에서 인간은 연결되어 있으면 더 행복감을 느끼고 더 튼튼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타인과 상호작용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이유는 상호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타인과의 관계에 맞춘 반응 양식을 정신적 상호의존이라고 한다. 우리 뇌는 기존 관계를 유지하려는 반응을 만들어 내며, 상호 간의 신뢰가 형성되면 나와 상대가 모두 만족할 만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의존과 ‘해로운’ 의존을 구별하고 자율에 대한 욕구와 좋은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더구나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접촉에 대한 불안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 고난을 잘 극복하고 나를, 우리를 무사히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상호의존을 가꿔나가야 한다.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고 자신의 고통과 욕구를 존중


인간은 때때로 크나큰 고통이나 고난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 모두가 그 단계를 거친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기 연민의 효과로, 보편적 인간임을 느끼는 것은 위안이 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자들은 힘겨운 상황에서 자기 연민이 정신건강, 낙관성, 적응력에 이롭게 작용하고, 회복탄력성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자기 연민은 사회적 관계를 촉진한다. 자기를 더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타인도 더 깊이 이해하고 지나친 비판을 삼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호의존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또 베풀라고 한다. 상호의존이 우리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우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면서 깨닫고 즐기라고까지 한다. 함께 가면 더 즐겁게 갈 수 있다고 한다. 관계의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명상이라고 한다. 


명상을 하면서 자기 호흡을 의식하고, 따라가고,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평정심과 분별력으로 나아가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훈련으로, 일상에서 시시때때로 상호의존을 의식하고 마음 깊이 챙기며 그 양상을 관찰하고 온전히 누리면 도움이 된다. 


인간 됨의 필요충분조건은 상호의존이다. 

사람 사이의 애착은 필수 불가결하므로 

도움을 청하고 또 받을 수 있어야 더 행복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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