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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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회사 건물을 빠져나갈 때면, 간신히 붙잡고 있던 마음속 둑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내 것이 아닐 이름 없는 일들에 휩싸여 오늘도 수없이 나를 지우고 또 지웠다. 그저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냈을 뿐인데, 어쩌다 내 삶은 밑 빠진 독처럼 텅 비어버린 걸까.


하지만 나는 안다. 다음 날 피곤한 몸을 간신히 일으키고 나면, 내 삶은 다시 0으로 돌아갈 것이고, 언제 끝날지 모를 일터가 두 눈을 뜬 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60여 년 전. 부도 직전의 지방 중소기업에 입사한 한 청년도 똑같은 고민에 휩싸였다.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내가 걷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 '5년 후, 아니 1년 후에도 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시간이 흘러 아흔의 노경영자가 된 그는 그때를 돌아보며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왜 그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길 꿈꾸는가?

끌려다녀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일도, 그리고 인생도.


힘들수록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더 전념


이 세상에 매끄럽고 순탄하기만 한 삶은 없다. 생각지도 못한 불행이 잇달아 우리 삶을 덮쳐오기도 한다. 역경과 불행에 사사건건 휘둘리면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고, 살아갈 의욕마저 잃게 된다. '왜 내게만 이런 고난이 밀려오는 걸까?', '하루는 버티기도 힘들다.',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저자는 그럴수록 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더욱 맹렬히 전념하기를 권한다. 일을 한다는 것, 더 나아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한다는 것은 삶의 모든 고통을 이겨내는 만병통치 약과 같다.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묘약이라고 해도 좋다. 


'일하는 것'은 우리 삶에 닥쳐오는 시련을 이겨내고,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유일한 길이라고, 그러니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더 자신이 맡은 일에 사력을 다해 전념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분명 자신을 옭아매던 고난과 좌절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90년 동안 직접 경험했고, 영세한 기업이던 교세라를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키워낸 비결이다.



진정으로 원하고 전념을 다할 때 꿈은 현실이 된다


어떤 순간에도 노력을 하면서 절대로 주저앉지 않으면, 반드시 신은 큰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고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이 도와주고 싶어 할 만큼 한결같이 일에 전념하게. 

그러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분명 신은 손을 내밀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네.


진정으로 원하고 전념을 다할 때 꿈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잘 살아내기 위한 생각


저자는 올바른 사고방식과 강한 열의로 능력을 최대한 살려서 세상에 정면으로 도전하라고 당부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니 겹쳐지는 내용이 많이 실려 있지만, 저자의 진솔한 말투로 인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삼성이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권했다는 광고 문구, 일에 매진하라는 내용으로 인해 시대에 맞지 않는 책, 회사를 위한 일벌레를 만들기 위한 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선 시대를 산 노경영자가 평생에 걸친 일에 대한 자세가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그저 생각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생각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마침내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져 이미 실현된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완성된 형태가 머릿속 혹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질 때까지 매진해야 한다. 흑백으로 보인다면 아직 생각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더욱 선명하게 보일 때까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라.'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판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한다.

교세라 신제품 개발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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