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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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사상가 중 첫 등장인물 공자

목차에 이름과 간단한 요약이 있어 어떤 사람이 등장하는지 알 수 있다. 제일 첫 장에 등장한 사람은 공자이다 공자는 '인은 도덕적 규범을 넘어 사회질서 회복을 위한 정치사상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한 말을 옮겨 적은 <논어>는 개인의 사상을 다룬 서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나라 이후 유교가 국가의 중심 국교로 채택된 이래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공자는 규칙과 법의 윤리보다 개인의 덕의 윤리성을 강조했다. 공자의 윤리는 소크라테스와 예수의 윤리 같은 '행동'의 윤리보다 '존재'의 윤리에 가까워서 바른 일을 하기에 앞서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유교적 삶의 과제는 모든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선한 태도를 바탕으로 욕구, 열정, 사고, 행동이 모두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공자는 예절을 강조했다.

현재의 중국은 테크노크라트와 가부장주의 엘리트가 통치

이어지는 장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름다운 선이라는 개념으로 미적 이상과 도덕적 이상을 비슷한 방식으로 결합했다. 유교에서 말하는 덕의 이상은 고대 그리스식 사상과 유사하게 심미적인 동시에 도덕적이어야 하고, 개인의 삶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유교는 거의 2000년 동안 중국 통치자들의 공식적인 이념 자리를 지켰고, 유교 경전은 공직을 맡기 전 거쳐야 하는 모든 교육의 바탕을 이루었고, 중국 문화의 참된 근간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 찾아볼 수 있는 공자의 유산은 무엇보다도 효를 비롯한 예를 갖춘, 그리고 학식이 높은 사람이 통치해야 한다는 이상을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중국은 여전히 '학식 높은 지도자'가 통치하지만, 전통적인 문학과 음악 대신 경제학과 공학을 공부하는 추세다. 현대 중국은 유교에서 말하는 군자가 아니라 테크노크라트(technocrat)와 가부장주의 사상을 가진 엘리트가 통치한다.

서양 철학의 원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스의 철학 사상은 소크라테스의 수제자 플라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이어진다. 라파엘로가 그린 고대부터 르네상스에 이르는 중요한 사상가들이 모여있는 작품 '아테네 학당'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다. 이는 두 인물이 서양 철학의 원류임을 의미한다.

플라톤은 진실은 항상 직관과 반대라고 믿으며 '다수'의 견해를 멸시했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항상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연구를 시작한 후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이론을 가다듬었다. 이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정리된 상식'으로 묘사됐다.

철학자가 이론적 지혜와 본보기라면 정치가는 실천적 지혜의 본보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인이 철학자가 되거나 철학자가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보지 않았다. 또 윤리학과 정치학을 선택을 내리는 경험에서 바탕을 둔 실천과학을 봤다. 그에게 정치학이란 윤리학의 한 갈래였다.

다양한 선에는 위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최고선은 행복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다른 어떤 것도 아닌 그 자체로 추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도덕적이고 지적인 덕으로 이루어진 활동에서 잠재력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행복은 행복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의 번영이다.

모든 공동체는 선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인간은 도덕적이고 지적인 탁월성을 향한 잠재력을 홀로 실천할 수 없다. 가족, 마을, 학교, 도시가 필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모든 공동체는 선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정치란 모든 시민이 도덕적이고 지적인 덕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생활을 조율하는 기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국가(폴리스)가 정치 기법의 작품이라면, 이는 인간 본성의 산물이기도 하다. 인간은 천생 정치적 동물이라고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는 타고나며, 여성은 절대 시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민주주의를 비판해서 더러 무시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에 관해 어려운 질문을 던져보라고 요구한다. 민주주의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라는 뜻이다. 그는 공직자를 임명하는 방식 중 가장 민주적인 방식은 추첨이라고 했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선거는 결국 가장 뛰어난 인물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귀족정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민의 자격을 토론, 의사 결정, 전쟁, 통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인 자유인에 국한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출생지를 기준으로 시민권이 부여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현재 실천하고 있는 민주주의에 이르는 길에서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홉스는 이상적 가치가 기존 질서와 체제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분쟁 혹은 내전으로 이어질 불화를 조장하기 때문에 극도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를 '사상 최악의 스승'이라고 경멸한 이유이다. 홉스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지한 무정부주의자이며, 정의와 미덕에 대한 그의 생각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조장해 세상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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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인물들

제2의 모세를 꿈꾼 중세 유대교 철학자 마이모니데스, 사회를 만든 것은 우리의 필요이고, 정부를 만든 것은 우리의 악함이라고 말한 미국 정치철학자 토머스 페인, 심리학을 무기로 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 정치의 회복을 모색한 독일 출신의 정치 이론가 한나 이렌트, 정치는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 미국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을 흥미롭게 읽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줄 30가지 위대한 생각들,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 세계사를 좌우한 지성 30인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왜?"라는 생각이 들었고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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