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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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놀라운여행

청소년>청소년 문학> 청소년 소설

희망이 없다고? 희망이란 주차장의 담배꽁초 같은 거야.

열심히 찾아보면 항상 있어.

청소년 소설로 주제가 분류되어 있으나,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아빠와 함께 스쿨버스로 전국을 떠도는 열두 살 소녀 코요테가, 아니 엘라가 엄마 앤, 언니 에이바 그리고 동생 로즈와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코요테는 어린아이 답지 않게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용의주도하게 계획을 짜서 목표를 달성한다.

장소는?

5,793킬로미터 떨어진 추억이 잔뜩 깃든 공원에서.

기한은?

나흘 뒤 아침, 불도저가 공원을 싹 밀어버리기 전에.

목표는?

나무 아래 묻어둔 소중한 추억 상자를 구하라!

여기에 말도 안 되는 달성 조건 추가.

운전자인 아빠는 행선지를 몰라야 한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적다고?

요만큼도 상관없다.

어쨌든 반드시 성공하기로 결심했으니까.

책소개

놀 청소년문학 시리즈. 출간된 해에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 20선에 꼽히고 미국학부모협회 권장도서 픽션 부문 금메달을 수상한 작품이다. 미국 최대 서평 사이트 굿리즈의 독자들이 매년 뉴베리상 발표 전에 미리 수상작을 예측하며 뽑아보는 ‘우리만의 뉴베리상(Mock Newbery)’에서 2020년 뉴베리상 수상작 <뉴 키드>를 두 배가 넘는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실제로 읽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인기를 누리고 깊은 감동을 안긴 소설이다.

<423킬로미터의 용기>로 한국 독자들을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는 독일 출신 미국인 작가 댄 거마인하트의 최근작이자, “지금까지 작가가 쓴 최고의 책”으로 꼽히는 수작이다. 엄마와 자매를 잃고 그 비극적인 상실을 아예 기억하지 않기로, 그들이 존재했던 것조차 마음속에서 잊기로 결심했던 열두 살 소녀의 성장 과정을 그렸다.

흔히들, 무언가를 잃고 나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 수 있다고 하곤 한다. 여기에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하나를 덧붙인다. 곁에 있는 내내 사랑하고 또 사랑한 대상이 떠나간 상황에도 마찬가지라고. 가족의 소중함, 관계의 각별함을 일깨워주는 코요테의 여정은 우리가 충분히 사랑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동안 얼마나 더 사랑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 댄 거마인하트 (Dan Gemeinhart)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중학교 때까지 거의 매년 이사를 다니다가 미국 워싱턴 주에 정착했다. 미국 곤자가대학교에서 역사와 교육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집트 카이로에서 교사로 일했고, 이후 미국에 돌아와 초등학교 사서교사로서 14년간 일했다. 현재 워싱턴 주의 작은 도시 위냇치에서 아내와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교사로 일하면서 10년 동안 집필한 첫 장편소설 『423킬로미터의 용기』로 언론과 대중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는 청소년 소설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전업작가가 되어 4년 동안 다섯 권의 책을 집필했다. 작가의 최근작이자 대표작으로 꼽히는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출간된 해에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으로 뽑혔으며, 2019년 미국학부모협회 권장도서 픽션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추억의 상자를 찾기 위한 여정

히피 아빠와 야무진 소녀의 낭만스럽게 보이는 이 여행은 코요테가 7살 때 시작되었다. 예거라고 부르는 25인승 스쿨버스에는 침대도 정원도 방도 있다. 아빠의 기타와 함께 연주하는 우쿨렐레도 있고, 학교도 가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는다. 주말이면 캠핑도 하고 수영도 한다.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나면 아무리 먼거리여도 달려가서 먹는다.

5년 전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엄마, 언니 그리고 동생을 잃은 슬픔을 견딜 수가 없었던 코요테와 로데오는 고향을 떠났다. 과거를 직면하고 싶지 않은 코요테와 로데오는 규칙을 만든다. 아빠를 로데오라고 부르고, 딸은 고요테라고 부르며, 먼저간 가족이나 과거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미국 어디든 갈 수 있으나 워싱턴 주의 집으로는 가지 않기로 했다.

어느 날 할머니와 통화를 하던 코요테는 고향의 공원이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5년 전에 엄마, 언니 그리고 동생과 함께 공원에 추억이 담긴 상자를 묻은 코요테는 추억의 상자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지금 코요테는 고향으로부터 5,793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불도저가 공원을 밀어버리는 건 고작 나흘 뒤다.

상자를 찾으러 가기로 결심한 코요테는 행선지를 모르는 채로 아빠가 자기를 데려가게 만들기로 계획을 세우고, 길에서 만난 사람을 동참시킨다. 가난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음악가 레스터, 가정 폭력을 겪다 떠나온 에스페란사 부인과 또래 아이인 살바도르, 동성애자임을 고백했다가 가족에게 거부당하고 가출한 밸, 그리고 세계 최고의 고양이 아이반이 길동무이다.

만때달 소원을 가진 삶

댄 거마인하트는 아내와 세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은 어느 날 밤 그의 머리를 스친 우울한 상상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작가는 소설의 집필을 위해 캠핑카로 열흘간 약 6,500킬로미터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샌드위치 가게 등 언급되는 모든 곳들이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다. 재미도 있었지만 도중에 멈추기 애매한 점도 있었다. 보통 목차를 보고 단락을 나눠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펼치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코요테와 로데오의 만때달 소원(만사를 때려치우고 달려가야 하는 소원)은 앞으로도 사용하게 될 단어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얼마나 멀리 있든 상관없이 만사를 때려치우고 달려갈 수 있는 소원을 가진 삶,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뭔가를 잃어버리면 그걸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어.

계속 사랑했던 거라 할지라도 말이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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