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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휴먼카인드(humankind)
뤼트허르 브레흐만, 인플루엔셜
인문학
인간에게 희망을 심는 책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그동안의 연구에 관해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팩트를 체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심리 실험의 인간 본성 연구의 모순과 허점을 조목조목 파헤친 이 책은 한번 손에 들면 내려놓기가 어렵다.
저자 브레흐만에게 한 친구가 <휴먼 카인드>를 쓰면서 인생관이 바뀌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그렇다'였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으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브로흐만은 이 책 한 권으로 지구에 희망이라는 나무를 심었다.
많은 추천글 중 기억에 남는 글
우리 인간이 본질적으로 악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의 토대가 된 의심스러운 실험들을 되짚어보며, 생생한 설명과 이야기를 통해 인류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견해를 제공해 준다. - 프란스 드 발 (에모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 《침팬지 폴리틱스》 저자
훔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 인간 본성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통념들을 재고하게 만들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통찰의 죽비를 날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집어 들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Rutger Bregman)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 유럽 전역을 뒤흔든 혁신적인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창립 멤버이자 전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언론인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위트레흐트 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박사 학위 대신 저널리스트의 길을 택했다. 의혹이나 속보로 점철된 기존의 뉴스 사이클을 넘어, ‘보편적 기본소득의 정책사’ 등과 같이 실증적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심층보도에 주력한다. 그의 기사는 《드 코레스폰던트》를 비롯하여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BBC 등에 게재된다.
뤼트허르 브로흐만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이 그의 발언과 행보를 대서특필하는 등, 지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당신들 같은 부자와 엘리트들의 조세 회피다.” 2017년 다보스포럼 회의장을 침묵하게 만든 그의 대담한 명연설은 그 영상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다보스포럼 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회자되었다. TED Talks에서의 강연은 300만 조회 수로 2017년 BEST 강연 10에 올랐고, 《빅 이슈》 ‘2020년 변화를 일구는 100인’ 중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벨기에 최고 논픽션상을 수상한 《진보의 역사 The History of Progress 》(2013)를 비롯하여 역사, 철학, 경제학 분야에서 다섯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Utopia for Realists 》(2014)은 전 세계적인 보편적 기본소득 운동을 촉발하며 32개국에 번역 출간,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진화해온 인간의 본성을 재조명한 《휴먼 카인드》는 2019년 네덜란드 출간 즉시 40만 부가 판매되고 24개국에 판권 계약되었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2021년 《포브스》 선정 ‘희망을 선사하는 책 5’,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 등에 오르는 등 전 지구적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알라딘 자료)
목차
프롤로그 – 인류 보편의 속성
1장 새로운 현실주의 :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2장 파리대왕 : 진실은 소설과 정반대였다
1부 자연 상태의 인간
3장 호모 퍼피 : 가장 우호적인 존재의 탄생
4장 사격을 거부하는 병사들 : 전쟁은 본능이 아니다
5장 문명의 저주 : 권력자가 만들어낸 상상
6장 이스터섬의 수수께끼 :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
2부 아우슈비츠 이후
7장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진실 : 그곳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8장 스탠리 미래 그램과 전기 충격 실험 : 의도된 결말
9장 캐서린 제노 빌스의 죽음 : 언론이 만든 ‘방관자 효과’
3부 선한 본성의 오작동
10장 공감의 맹목성 : 거리가 멀어질수록 공격은 잔인해진다
11장 권력이 부패하는 방식 : 후천적 반사 회화
12장 계몽주의의 함정 : 비관주의의 자기 충족적 예언
4부 새로운 현실
13장 내재적 동기부여의 힘 : 경제적 보상의 한계
14장 놀이하는 인간 : 우리 안의 무한한 회복탄력성
15장 이것이 민주주의다 : 민주주의의 일곱 가지 재앙을 넘어
5부 비대칭적인 전략
16장 테러리스트와 차 한잔 : 가장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
17장 혐오와 불평등, 편견을 넘어 : 접촉의 위력
18장 참호에서 나온 병사들 : 희망의 전염성
에필로그 –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가장 우호적인 존재 호모 퍼피의 탄생
인간 본성의 사악함을 믿게 만드는 비관론자 홉스는, 시민사회만이 우리의 기본적 본능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루소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선함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이 두 견해는 우리 사회에 분열을 일으키는 근원으로, 정치, 교육,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30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어느 철학자가 옳았는가를 살피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은 세간의 흥미와 이목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뉴스만 내보내는 언론과 인지적 오류인 '부정 편향'으로 인해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세상은 폭력이 난무하여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학습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은 끊임없이 감정을 노출하는 동물로,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특별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우호적인 존재인 친근한 외모로 진화한 현생인류를 호포 퍼피라고 정의했다.
사회심리학의 등장과 루시퍼 이펙트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범죄는 원시사회가 아닌 칸트와 괴테, 베토벤과 바흐의 땅,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선진국에 속하는 나라에서 일어났다. 이 무렵 새로운 과학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생인류에게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충격적인 증거를 제시했는데, 바로 사회심리학이다.
1950~1960년대 사회심리학자들에 의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실험 의도에 맞춰 조작된 연구는, 평범한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었다. 문제는 조작된 연구들이 폐기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교육되고 있고, 관련 교수들은 여전히 명망있는 교수로 알려져 있다. 스텐퍼드 교도소 실험이 한 예이며, 실험 이후 수십 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필립 짐바 드로에게 속았고, 앞으로도 속을 것이다. 그 외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 충격 실험,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과 방관자 효과 등에 대해서도 팩트를 체크한다.
믿고 싶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
저자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지적 성실성과 진실에 대한 충실함을 존경한다고 했다. 러셀은 자신에게 편리한 것을 믿는 너무나 인간적인(나쁜) 성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으며, 평생 이것에 저항했다고 한다.
1959년 영국 BBC는 러셀에게 미래 세대에게 어떤 조언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어떤 철학을 고찰할 때는
오로지 사실이 무엇인지,
그 사실이 뒷받침하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믿고 싶은 것 또는 만일 그것을 믿는다면,
사회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라.
오로리 사실이 무엇인지 그것만 바라보라.
무엇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함께 협력하여 일할 수 있는 종이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능력이다. 브로흐만은 인간의 본성은 다정하고 협력적이도록 타고났고, 이것이 인간만이 지닌 엄청난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만약 인간이 지난 30~40년과 마찬가지로 경쟁이나 이기심에만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브로흐만은 매력적인 작가이다. 그는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 기성사실화된 유명 연구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는 작업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와서 내 손에까지 오게 된 것이 기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였는데, 여러 가지 일이 생겨서 읽는 것을 멈췄어야 했는데 책장을 덮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페북 담벼락에 글을 남겼는데, 마침 지인의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진열대 작업 완료 글이 올라와서 이 책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독서모임에도 이 책을 소개해서 다음 분기에 멤버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동안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유명 실험들이 조작되었을 알게 되어 씁쓸하다. 인간의 선한 의도를 이용한 나쁜 연구들은 폐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부문에서 인용되고 있다.. 어제도 페북에서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과 방관자 효과에 대해 언급한 지인이 있었다. 끝으로 브로흐만이 지난 몇 년 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세운 열 가지 규칙으로 글을 맺는다.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하나, 의심이 드는 경우 최선을 상정하라
둘, 윈-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생각하라
셋,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하라
넷, 공감을 누그러뜨리고 연민을 훈련하라
다섯,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비록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여섯,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당신 역시 스스로 가진 것을 사랑하라
일곱, 뉴스를 멀리 하라
여덟, 나치에 펀치를 날리지 말라
아홉, 벽장에서 나오라: 선행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열, 현실주의자가 되라
브레흐만
<이 책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