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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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김영사

고독사를 했거나 사건으로 죽은 사람의 집을 청소하는 사람을 일본어로 '사건현장청소인(事件現場清掃人)' 또는 '특수청소인(特殊清掃人)이라고 부른다. 이 직업군은, 실내에서 자살이나 고독사 또는 사고사 등으로 주인을 잃은 집을 청소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특수 청소업'의 사업의 업태를 서비스로 분류하고, 세법에는 사업 종목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청소업'의 카테고리에 종속된다고 한다. '유품정리사'는 직종별 직업사전에 2018년에 등재되었고, '배관 세정원 및 방역원' 직업분류의 하위 카테고리에 들어있다.

저자 김완은 일본에 몇 년간 머무는 동안 죽은 이가 남긴 것과 그 자리를 수습하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 귀국하여 특수청소 서비스 회사 '하드웍스'를 설립하였고, 누군가가 남기고 간 공간을 정리하면서, 죽음 현장에 드러난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_문을 열고 첫 번째 스텝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에필로그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단편으로 엮었다.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책이 있다. 다큐멘터리에 출현한 적도 있는 사건현장청소인(事件現場清掃人) 高江洲敦의 저서 '事件現場清掃人が行く(사건 청소인이 간다)'이다. 고독사하는 것은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50~60대 남성이 많다고 한다. 저자는 직업 경험상 실직으로 생활보호를 받고 있거나, 일일 노동자 등 불안정한 일을 하는 남성이 죽은 집을 청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난하다고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그대가 현자라면 언제나 심각한 사람이 손해라는 것쯤은 깨달았으리라. 어차피 지갑이 홀쭉하나 배불러 터지나 지금 웃고 있다면 그 순간만은 행복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죽은 자의 집 청소, p47~48

일본의 다큐멘터리나 뉴스로 이 직업군이 하는 일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나에게 이 책의 주제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에너지가 다운된 상태에서는 읽고 싶지 않았으나, 성장판 발제독서 12월 선정도서여서 읽어야 했다. 책을 읽으면서 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장면이 계속 떠올라 불편했다.

죽음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죽음은 인간에게는 떼어낼 수 없는 과제 아니 영원히 풀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삶은 죽음과 직결되어 있으며,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참인 명제이다. 즉 나는 반드시 죽는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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