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1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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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팀 마샬, 사이


세계정세 이해에 도움을 주는 지리


지리는 인류문명에 가장 오랫동안,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각 나라의 운명이 달라졌다. 지정학적 관점으로 세계정세를 보면, 오늘의 국제정세 이해에 도움이 되며, 미래 전망에도 도움이 된다.

저자 팀 마샬(Tim Marshall)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터키 특파원과 외교부 출입 기자, 영국 스카이 뉴스(Sky News) 외교 부문 에디터이자 BBC 기자로도 일했다. 25년 이상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고, 세계 각 지역의 갈등과 분쟁, 정치, 종파, 민족, 역사, 문화 등을 꾸준히 취재해왔다.

이 책은 뉴욕 타임스, 슈피겔, 선데이 타임스 등 전 세계 20여 개국 베스트셀러이다. 뉴스위크 지는 ‘이 책은 지리가 역사뿐만 아니라 인간의 운명을 빚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한층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운 그러면서도 동시에 서로 연결된 지금의 세계에서 이 책은 지리와 지경학, 지정학에 대한 간결한 개론서이자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라고 했다.


차례

1.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

2. 미국,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다

3. 서유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다

4. 러시아,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다

5.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 일본, 최대 고민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적 동맹을 맺다

6. 라틴 아메리카,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히다

7. 아프리카, 유럽인들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되다

8. 중동,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다

9. 인도,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유리했다. 파키스탄, 말썽 많은 아프간과의 국경을 물려받다

10, 북국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되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살고있는 땅에 의해 좌우된다


넓게 말하면, 지정학(geopolitics)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여기에는 산맥 같은 천연의 장애물이나 하천망의 연결 같은 물리적 지형뿐만 아니라 기후, 인구 통계, 문화 지역, 그리고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정치, 국사 전략부터 시작해서 언어, 교역, 종교 등을 포괄하는 인류의 사회적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명의 여러 국면에 중대한 충격을 가할 수도 있다.


한 나라나 국제정세에 지도자들의 성향과 이념, 기술 등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그 영향은 일시적이다. 하지만 지리에 의한 물리적 장애물, 기후, 천연자원, 인접 국가의 수 등은 통제 불가능 하거나, 한계가 있어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1.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와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 일본, 최대 고민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군사적 동맹을 맺다’이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한국은 그동안 한국은 강대국들의 영토싸움에 필요한 〈경유지 역할〉을 하면서도, 힘이 약한 탓에 제대로 항의도 못했다.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한국은 북위 38도선을 따라 분단되었다. 역사학자 돈 오버도퍼(Don Oberdorfer) 교수에 의하면, 1945년 미국 정부는 8월 10일 일본의 항복에만 신경을 쓰느라, 한반도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쪽에서 소련군의 이동이 포착되자 한밤중에 회의를 열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도에 소련군의 남하를 중단시킬 지점으로 북위 38도선을 찍었다. 한반도의 살아있는 역사 38도선을 긋는 중요한 순간에 한국인이나 한국 전문가는 그 자리에 없었다.


1950년 6월 북한군이 한반도를 적화통일하기 위해 38선을 넘어왔고, 남해안 부근까지 일사천리로 남하했다. 9월 연합군을 앞세운 미국이 한반도에 상륙했고,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압록강 부근까지 진격하자 이번에는 중국군이 개입한다. 36개월간의 전투 끝에 휴전이 성립되었고, 한반도는 아직 종전이 아닌 휴전인 상태이다. 미군의 개입 이유는 냉전의 정점에서 미동맹들이 양다리를 걸치거나 공산 진영으로 갈아타면, 미국의 세계 전략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 미국, 일본 모두 북한의 핵무기를 우려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이 터지면 미국, 일본, 중국도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책에서는 러시아의 선택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겨놓았다. 중국은 세계 곳곳에 교두보를 확보하여 이미 패권 국가의 발걸음을 시작했고, 일본은 미국의 암묵적인 허용으로 헌법을 바꾸면서까지 전쟁이 가능한 나라가 되었다.



외교에 힘써야 할 때다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한층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면서,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쌓아가는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나라 안의 여러 문제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국제정세에는 신경조차 못 쓰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 한국은 번번이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나라도 한국의 평화에는 관심이 없다. 자국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한국 스스로 한국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도 한국을 지켜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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