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 - 저출산,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처방전
우치다 타츠루 외 지음, 김영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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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미래 인구 추청 자료에 의하면 성인 인구(19세 이상)가 203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져 2065년에는 2688만 명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세계 인구는 2100년을 전후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하여 2300년 무렵에는 세계 인구가 50억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신문기사에서 기사로 언급된 내용을 참고하면, 인구는 노동 내수시장 규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보았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는 고용과 생산은 물론 소비 투자 등을 위축시켜 경제 성장 기반을 잠식할 것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 교수는 ‘건전 재정 준칙’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을 읽게 된 것은 표지의 문구 중에서 ‘위기와 재앙이 아닌 대안으로서의 인구 감소 사회를 고찰하다’에 눈길이 머물러서이다. 이 책은 인류학, 사회학, 지역학, 정치학 등 각 분야의 1전문가 10명이 일본의 인구감소 문제를 주제로 글을 쓰고, 우치다 타츠루가 편집한 책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서론, 문명사적 규모의 문제에 직면한 미래 예측

_우치다 타츠루, 1950년 도쿄 출생,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교육가, 문화평론가

1. 인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호모사피엔스의 역사로 살펴보는 인구동태와 동의 생존 전략

_이케다 기요히코, 1947년 도쿄 출생, 생물학자

2. 두뇌자본주의가 온다, 저출생보다 심각한 인공지능시대의 문제

_이노우에 도모히로, 고마자와 대학 경제학부 준교수,

3. 인구 감소의 실상과 미래의 희망, 간단한 통계수치로 ‘공기’의 지배에서 탈출할 수 있다.

_모타니 고스케, 1964년 야마구치 현 출생, 지역경제학자

4. 인구 감소가 초래하는 윤리 대전환의 시대, 무연의 세계에 유연의 장소를 만들자

_히라카와 가쓰미, 1950년 도쿄 출생, 도나리마치 카페 점주, ‘라디오 데이즈’ 대표, 릿교대학 객원교수, 작가

5. 축소사회는 하나도 즐겁지 않다, 유럽의 사례로 보는 미래 세대를 위한 대책

_ 브레디 미카코, 1965년 후쿠오카 현 출생, 보육사, 작가, 칼럼리스트

6. 건축이 도시와 지방을 살릴 수 있다, 따뜻하고 번잡한 거리 만들기 프로젝트

_구마 겐고, 1954년 가나가와 현 출생, 건축가

7.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없는 자치단체는 사라진다, 문화를 통한 사회포섭의 권유

_ 히라타 오리자, 1962년 도쿄 출생, 극작가, 연출가

8. 도시와 지방, 먹거리로 연결되다, ‘관계인구’를 창출한 공동체 혁명

_ 다카하시 히로유키, 1974년 이와테 현 출생, <도호쿠 먹는 통신>편집장

9. 인구 예측 그래프의 덫, 저출생을 둘러싼 여론의 배경에 존재하는 ‘경영자 시선’

_ 오다지마 다카시, 1956년 도쿄 출생, 칼럼리스트

10. 뜨거운 근대는 끝났다, ‘사양의 일본’을 위한 현명한 안전보장 전망

_김상중, 1950년 구마모토 현 출생, 정치학자, 도쿄대학 명예교수

중간중간 의문이 드는 문장이 있어 일본 사이트를 검색해보았더니 원제는 인구감소 사회의 미래학(人口減少社会の未来学)이었고 표지의 분위기도 완전히 다르다. 표지에는 21세기 말에 인본의 인구는 약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내용과 ‘살아남기 위한’ 논문집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서론의 내용 중에 기억이 남는 문장은 ‘모든 사회는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이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이런 인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인간‘들이 통치기구의 요직을 차지하는 체계는 분명히 병들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일본 사회는 심각하게 병들어 있습니다’이다. 용감하게 일본이 지금 병들어 있다고 그것도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고 표현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대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우치다 타츠루는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체계는 무엇인가?”라고 묻고 스스로 이렇게 답한다.

“인간이 ‘생기’를 공급하는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참가자들에게 인간적인 성숙을 요구하는 체계, 주변 사람들에게 참가자를 ‘좋은 사람’, ‘성실한 사람’, ‘자기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체계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체계, 이것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체계입니다.” 번역이 조금 이상하지만 우치다 타츠루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라고 이해를 했다.

흥미를 끈 내용은 ‘인구 감소가 초래하는 윤리 대전환의 시대, 무연의 세계에 유연의 장소를 만들자‘, ’건축이 도시와 지방을 살릴 수 있다, 따뜻하고 번잡한 거리 만들기 프로젝트‘ 그리고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없는 자치단체는 사라진다, 문화를 통한 사회 포섭의 권유‘이다.

경제의 정상화 현상, 인구 감소, 노령화는 하나로 연결된 문제로, 인구 감소는 경제 기반이 되는 시장, 그 자체의 축소를 의미하며, 노령화의 부담은 사회비용을 인상시키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는데, 인구감소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발전과 근대화의 귀결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생활과 사회에서 ‘관계의 힘‘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관심을 나눌 수 있는 사회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관심 공동체의 구축을 위해서는 문화를 통해 사고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하며 이를 ‘문화를 통한 사회 포섭’이라고 표현했다.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이기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인간 사회는 원래 공동체 생활을 했었고, 서로 협력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표지에 저출산,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처방전이라고 적혀있는데 ‘처방전’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구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이 속한 사회체계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성장판 서평단 3기 활동으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평은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감상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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