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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 아킬레우스의 노예가 된 왕비
팻 바커 지음, 고유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모던 클래식을 완성? 외신의 극찬?
노예의 시선으로 신화를 재해석을 한다는 내용에 흥미를 가져본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저자 팻 바커. 영미문학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어맛... 대단한 사람이었군햐~
부커상 수상, 21세기 최고의 책,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타임과 뉴욕타임즈에서 강력 추천.
대단한 이력을 자랑하니 궁금증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읽어볼 수밖에....
리르네소스의 여왕 브리세이스.
왕위 계승자 미네스와 혼인을 하고 여왕이 된 브리세이스 혼인을 하고 몇 달 동안은 자신을 탐하던 그가 임신 소식이 없자 다른 여자에게로 돌아간다. 혼인 전에도 궁전의 여자들을 안 건드린 여자가 없었던 그가 결국엔 다시 난잡했던 생활로 돌아간 것이다. 시어머지 마이레도 손자를 갈망하다 결국 포기하고 공개적으로 브리세이스 조롱까지 하며 힘든 삶을 살던 중이던 어느 날, 트로이 전쟁의 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아킬레우스는 리르네소스를 공격한다.
곧 성벽이 무너질 것처럼 함락되기 직전임에도 실감이 나질 않는 브리세이스.
성벽이 무너지고 자신의 눈앞에서 오빠와 동생이 창에 찔려 죽어가는 것을 보며 절대 아킬레우스를 증오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전쟁의 승리한 그들은 모든 남자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약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여자와 아이들을 자신의 삶의 터로 끌고 간다.
당연 브리세이스도 함께..
브리세이스는 이전의 삶을 잊으라며 곱씹을수록 비참해질 뿐이라는 말에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적의 터전으로 들어왔다. 아킬레우스는 전쟁의 승리로 브리세이스를 선택하고 자신의 노예로 삼는다. 자신에게 전혀 눈길도 말도 걸지 않는 아킬레우스지만 2인자인 파트로클로스는 자상하기만 하다.
어느 날 우연히 살갗에 남은 소금기 냄새에 여태껏 보여주지 않던 얼굴을 보여주던 아킬레우스는 그날 이후로 변해서는 브리세이스를 놓아주질 않는다.
노예로 끌려온 여자들에게는 젊음과 아름다움, 생식능력만이 중요해지면서 부엌데기였던 어린 소녀는 군주의 첩이 되고 그녀의 주인이었던 여인은 길거리에서 먹을 것을 찾아야 했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노예의 생활이 이어지고 아킬레우스의 놀잇감이 되어버린 브리에이스. 한 나라에 왕비였던 고귀한 존재가 아킬레우스의 노예가 되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을지 가늠이 되지도 않는다.

가장 격렬한 전투는, 나의 가엾고 어리석은 남편, 미네스가 자신의 도시를 수호하고자 용감하게 싸웠던 궁전 계단에서 벌어졌다. 전날까지 나약하고, 상스럽고, 우유부단한 소년에 불과했던 그는 두 손으로 아킬레우스의 창이 마치 자기 것인 양 붙들고 죽었다. 아킬레우스가 창을 빼내고 있을 때 미네스는 완전히 경악한 표정이었다. 나의 두 오빠는 그 옆에서 죽었다.
…중략…
살면서 처음으로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실이 기쁠 지경이었다.
p.26
이 작고 고집스러운 돌은 내게 중요했고, 지금도 그렇다. 돌은 지금 내 손바닥에 놓여 있다.
그것은 바다와 해변을, 그리고 한 때 나였으나 다시는 내가 될 수 없을 한 소녀를 상기시켰고, 안심시켰다.
p.52
성채 꼭대기에서 사촌 아리아나가 투신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을 때 나는 사는 쪽을 택했지만, 지금이라면, 모든 걸 알게 된 지금 ……, 다시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그래도 같은 선택을 할까?
p.60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의 주인공 리르네소스의 왕비 브리에이스. 트로이전쟁으로 아킬레우스가 리르네소스를 공격하며 나라가 무너지면서 노예로 전략하고 만다. 노예로 끌려간 브리에이스의 시선으로 바라본 트로이전쟁에서의 이킬레우스 이야기를 재해석한다.
위대하다 영민하다 눈이 부시다. 눈부신 아킬레우스를 부르는 많은 별칭들이 있다. 도살자라고도 불리는 아킬레우스는 불멸자인 신에게도 칼을 겨눌 수 있는 자가 아킬레우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킬레우스는 위대한 영웅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의 주인공 브리에이스의 눈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의 나라는 무너트리고 남편과 가족과 무참히 죽여버린 원수이며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다.
트로이 전쟁의 재조명, 위대하게만 그려진 아킬레우스의 숨겨진 뒷이야기, 전쟁의 뒷면에서 노예가 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폭로하는 <침묵은 여자가 되나니>는 흥미롭고 신선한 도서이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