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주나무
김해솔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장 믿어야 하는 엄마가 나에게는 가장 무서운 공포의 대상?

<노간주나무>의 카피는 불길한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읽기 전부터 궁금증을 던지는 카피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서늘하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김해솔 작가의 <노간주나무>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소개해 본다.

나를 죽이려고 했던 내 엄마가

이제 내 아들을 죽이려 한다

헤어질 사람과의 잠자리에서 생겨난 아이. 그 남자를 만난 것을 후회하며, 과거를 거슬러 올라간다.

생물학적으로 엄마의 자식인 것을 후회하는 출발점까지 다다른 영주.

엄마는 영주를 계단으로 밀어버리며 죽이려 했다. 그 일이 있고 20년이 흘렀고 불안정한 상태이면서도 영주는 차마 지우지 못하고 선호를 낳았다.

현실이 버거울 때면 잠으로 도망치는 도피성 수면장애를 앓고 있던 영주는 선호를 키우면서 지쳐가자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 현실까지 맞닥뜨리게 된다.

그렇게 영주는 잊고 있었던 악몽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일상이나 연애는 뒷전, 강력 범죄만을 갈망하는 서형사.

3년 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연관성이 보이는 사건을 만난다. 연쇄살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형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사건의 관련이 있는 듯한 인물의 등장. 화려한 화술로 사람의 마을을 산 후 상대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수법.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을 조사하게 되면서 서형사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존재를 만나게 되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진실을 떠올리게 되는데....





선호에겐 나름 이유가 있었을지 몰라도 다른 엄마들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물을 엎지른 자의 의도가 선의인지 악의인지 파악하고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일.

그런 수고는 내 자식에게만 가능한 것이었다.

p.63

선의였을 수도 있지만 과연.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이득이 되지 않은 일엔 별 관심이 없기에 누군가의 이유 없는 선의는 악의를 품은 경우가 많다.

최악은 따로 있다. 바로 선희와 악의가 구분되지 않는 부류다. 그런 인간들에게 결리면 인생이 복잡해진다.

사람을 죽이거나 때리지 않아도 상대의 존재를 뿌리째 흔드는 인간들.

그들은 악의를 선의로 가장하는 게 아니라 선의와 악의를 동시에 품고 있다. 그래서 매혹되는 면이 있기도 했다.

p.69

어디선가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새소리도 아니고, 말도 아니고, 노래도 아니면서 그 전부인 것 같기도 한 기묘한 소리.

그 소리를 듣자마자 또다시 잠이 쏟아졌다. 이 집에 처음 왔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p.106

영주는 놀라 주저앉았다. 꿈이 아니었다. 아니, 꿈보다 더 끔찍했다.

사진 속 선호 얼굴이 날카로운 칼로 난도질이 되어 있었다. 의심은 비로서 진실이 되었다.

내 엄마가 내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

p.221

엄마의 머리가 닿은 무릎 위에서 익숙한 온기가 느껴졌다. 언젠가 느껴 본 적이 있었다.

어릴 때 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던 굼. 내내 혼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영주는 엄마의 무릎을 베고 있었다. 그때 엄마의 무릎은 봄볕처럼 포근했고 딸의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는 손길은 한없이 따뜻했다.

꿈이 아니라 분명한 기억이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

p.290

책 속에서





나쁜 기억은 다 꿈이란다.

전부 잊고 새로 태어나는 거야

모성애를 부르는 스토리는 언제나 가슴이 먹먹하다.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주는 스토리면 좋겠지만 아닐 경우도 많아서 며칠 동안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

<노간주나무>도 그랬다.

가장 안전한 곳은 집?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엄마?라는 것에 의심이란 불씨를 던지고 불안한 감정을 쏟아내게 하는 스토리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모성애, 부성애의 크기는 측정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른 크기를 가지고 있는 모성애와 부성애.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은 부모도 존재한다는 당연한 진실 속에 나는 어떤 부모를 만났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과거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는 <노간주나무>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