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가 있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중학교 문턱을 넘지 못했던 미경.
아버지가 정해준 신랑감에게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시집을 가게 된다.
정미소 집안의 부잣집이란 소리만 들은 채...
하지만 남편은 한 번 결혼을 했던 남자였다.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채 시집을 보낸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군청에 다녔다는 상준. 그는 몸이 약해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전처를 잊지 못하고 재혼한 미경을 등한시한다.
미경에게 마음을 주지도 않고, 다른 여자에게 빠져있는 상준을 더는 보지 못한 아버지는 그를 쫓아낸다.
평산댁으로 불리며 정미소를 키워가던 미경에게 어느 날, 사건이 터지고 만다.
정미소의 화재 사고. 아무것도 건지지도 못한 미경은 아이들을 데리고 피신을 하게 된다.
무능력은 기본, 의처증에 술에 기대어 사는 통에 가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준.
그런 상준을 이해하고 노력해 보기도 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미경에게 버거울 뿐이다.
두 부모의 밑에서 형제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따지며 자본주의의 현실적인 모습을 과감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