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원장경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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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파도 터지지 않는 기이한 대저택, 폐쇄적인 공간이라는 흥미로운 배경에서 탈출해야 한다.

원장경 작가의 <베이비시터>는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도서이다.

어린아이의 잔혹성은 용서가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각자의 시선으로 결말을 선택해 보는 <베이비시터>를 소개해 본다.

“우리 아이 좀 돌봐줄래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작은 지렁이의 목숨을 우습게 여기는 아이가 있다.

입꼬리를 움직이며 목숨을 앗아가는 아이의 섬뜩한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간 교회.

주해는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배를 채우려는 순간 목사님에게 자신을 후원해 주겠다는 부부를 소개받게 된다.

자신을 후원해 주겠다는 말에 걱정과 의심이 들어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부부는 아이를 돌봐주기만 하면 된다는 부탁과 함께 후원을 약속한다.

안주해는 그렇게 소범수와 진이경의 아이를 맡기로 한다.

도심 한복판의 지어진 대저택. 커다란 담벼락에 네모 모양의 건물.

세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도 큰 집이다.

전파도 터지지 않는 기이한 분위기의 저택에서 주해는 이틀간의 베이비시터 일을 하게 된다.

청소도, 부엌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두 사람의 아이 혁우만 지켜보면 된다는 말에 의아하기만 하다.

잠시 만나 본 혁우도 이상하기만 하다.

그날 저녁, 부부가 권한 와인을 마신 후 술기운에 잠이 든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깬 주해는 귀를 기울인다.

발소리와 열고 닫히는 문소리, 그리고 바람 소리와 쿵쿵거리는 소리에 이상함을 느끼게 되는데...





아이를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무언가 잘못됐다고 눈치챈 순간, 이미 늦어버렸다!

혁우와의 둘만 남은 저택.

특별히 할 것도 없다. 단지 혁우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저택에서의 수상한 움직임과 혁우의 행동에 불안감이 점점 커지기만 하는데....




나는 아직 아니었다. 나는 벗어날 수 없었다.

해결하지 못해서일까, 아쉬워서일까, 불안해서, 억울해서?

아니면, 특별해서 그런 기억을 가진,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은 세상에 몇없다 보니 내가 특별해 보여서? 그럴 바엔 차라리 집착이라고 부르는 게 나았다.

집착하는 것에 이유 따윈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 나는 집착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p.149

어디에도 답이 없을 것 같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다급히 방을 뒤졌다. 손끝이 떨리고, 숨이 가빠왔다. 시간이 없다.

그들이 오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만 했다.

p.221

이제는 좀 행복해도 될 것 같았다. 지금까지도 견뎌왔고, 여기까지도 살아남았다.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또 내 안에서 괴물이나 키우고 있을 순 없잖아. 나도 좀 행복할 수 있잖아.

적어도 이제는.

p.243

"그 얼굴, 그 얼굴이야! 그게 뭐지? 뭘 뜻하는 거지?"

순간 목구멍이 콱 막혔다. 녀석은 진짜 모르는 것이다. 인간의 표정이라는 걸.

그게 얼마나 많은 감정들은 품고 있는지, 너 같은 놈은 죽어도 알 수 없겠지.

사람은 원래가 그래. 슬퍼하고 기뻐하고, 울고 웃고, 화냈다가 차분해지고, 그게 인간이라고!

p.248

책 속에서.

괴물은 태어나는가, 길러지는가?

이런 결말의 소설이 있었나? 하나의 이야기에 결말이 세 가지라니....

끔찍한 살인마가 될지도 모르는 소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이유로 원하는 결말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세 가지 이야기.

어떤 결말이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결말은 원하는 결말로 상상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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