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지구 불시착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세이와 산문집의 차이는 뭘까요?

소설류를 많이 읽다 보면 가끔 에세이가 끌릴 때가 있는데 검색을 해보니 에세이가 산문집의 한 종류라고 하네요.

한 권의 반짝이는 성장소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김서령 작가의 그림 산문집 <화들짝 지구 불시착>

잠이 오지 않거나 생각 없이 가볍게 읽어보고 싶어서 선택해 봤습니다.

제목부터 벌써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그림 그리고 소설 쓰고,

또 연애하고 여행하며 허랑방탕 살려고 했는데....

어느 날 화들짝, 손님이 찾아왔다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보고할 필요도 없는 결정의 이유, 자유롭게 혼자 지내던 그녀의 삶에 작은 요정이 찾아왔다.

비혼주의자였던 그녀와 남자친구에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신속하게 결혼을 끝내고 작은 요정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우주가 세상에 불시착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소소한 것들이 너무도 많았고 소중한 것들 또한 너무도 많아지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





지구에 잘 도착해서 다행이야.

작가의 첫 시작에 공감이 마구마구 커져버린 <화들짝 지구 불시착>

모든 것이 내가 중심이었고 정신없이 즐기던 나의 일상이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는 것이..

활기차고 젊었던 나의 일상이 벌써 십여 년이 흘러다는 것을...

그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나도 나 자신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잠깐만(20년) 고생하면 세상에서 제일 친구가 생긴다는 말..

맞다... 벌써 14년이 흘렀으니..ㅋ

시간 참 빠르다~~

어느 날 화들짝, 지구에 불시착한 꼬마가 우리 아이들일까?

난 우리 아이들과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일까?

"행복하니?"

"응, 행복해."

거짓말이 아니었다.

"안 두려워?"

"안 두려워."

그것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p.16

아이가 별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다는 건, 결코 소소한 일이 아니라 정말이지 기적적인 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 그건 기적같은 일이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말이다.

p.85

잘 있을까, 그 시절의 나는 그곳에서 아직 잘 지낼까.

그러면 지나온 시간이 내게 대답한다. 잘 있다고, 당신의 청춘은 여기 그 모습 그애고, 파드닥파드닥 건강하다고.

우주가 좀 더 크면 꼭 브리즈번 한달살기를 떠나야지, 나는 고작 그런 생각이나하는 여자가 되었다.

p.108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도 다 위로다. 온통 위로다.(...)

가벼운 위로가 넘치는 세상이라 비웃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안다. 위로 타령 지겹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내가 왜 몰라.

하지만 나를 향했던 다정한 시선들을 소환하며 괜찮아, 괜찮아, 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잖아, 나를 달래는 것도 위로인걸.

이렇게 글로 쓰며 그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내가 돌려줄 수 있는 작고 낮은 감사인사라는 것을 그들이 몰라도 괜찮다. 밤은 길고, 우리가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넉넉하니까.

p.170

"신기해"(...)

"내가 이렇게 사는 거."(...)

"응, 나도 내가 이렇게 살게 될 줄은 몰랐어. 정말로."(...)

"그래도 어떻게 후회가 안 되는지 모르겠어! 하나도 후회가 없어! 젠장, 재가 뭐라고! 재 하나 때문에 이렇게 시시하게 살아도 괜찮은 것 같다고!"

p.181

책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다정하고 따스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일 거야

육아 에세이가 아닙니다.

성장소설이에요.

<화들짝 지구 불시착>의 감동적이고 재밌는 에피소드를 보며 힐링을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그림책이 주는 따스함의 매력이 가득 담긴 김서령 작가의 세 번째 산문집 <화들짝 지구 불시착>

의미 깊고 재미있게 본 산문집이다 보니 작가의 이전 산문집이 궁금해지네요.

삶의 여유를 가지고 따뜻한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그림 산문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