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를 주관했던 스웨덴 한림원의 심사평은 다음과 같았다.
"한강의 모든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범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각각의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로 자리매김했다."라는 평가로 한강의 작품세계를 응축하여 표현한다.
p.36
인간은 모두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평생을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인간이 있고, 어렵사리 상처를 지워가는 인물도 존재한다.
p.73_여수의 사랑
날마다 투쟁하고 있는 자신에게, 인간이라는 형체와 싸우는 자신에게,
오직 죽음만이 역사의 비극으로부터 벗어날 유일한 길이라는 관념과 싸우는 자신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느냐고.
누구도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한 이 질문은 독자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p.125_소년이 온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세계에서 장르란 평론가들이 만든 일종의 형식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장르만큼 편리한 존재가 없지만 장르만큼 선입견을 강화시키는 마취제도 없기 때문이다.
p.129_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