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너희들 몫이라고 했잖아. 아무튼 마지막 외출에서 보람된 일을 하게 되었군.
내가 살았던 천년의 시간, 수많은 잘못된 선택들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더 단단해지기도 했지. 물론 그로 인해 아프고 힘든 날들도 많았지만 말이야.
어떻게 완벽한 삶이 있을 수 있겠나?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지. 나름 괜찮은 삶이었지."
p.22
"우리, 솔직히 선택을 되돌리려고 여기 온 거잖아요. 그러면 선택을 되돌릴 수 있다는 달호 말을 믿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되돌릴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지?"
p.23
미리가 한 말은 거짓말이었다. 하늘이 유독 파래 보이는 건 마음도 파래서라는 그 말이. 마음은 너무 슬픈데, 마음에서는 비가 내리는데 하늘은 파랗고 높았다.
p.239
"미안해하지 마. 알았지? 그날 네가 그런 선택을 해주지 않았다면 너도 나도 둘 다 친구 한 명 없는 애들로 남았을 거 아니니.
나는 시연이 네 알바가 되려고 했던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너도 후회하지 마. 절대로."(...)
"내가 생각나면 하늘을 봐. 너랑 나랑 같이 봤던 하늘 어딘가에 내가 있을 거야."
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