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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이전에는 읽어본 적 없던 중세 배경의 미스터리여서 흥미가 가는 시리즈이다.
역사를 묘사하는 부분이 많아서 긴장감을 끌어내주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현대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배경이지만 엘리스 피터스의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뒤덮인 눈 속에서 일어난 사건의 여섯 번째 이야기 <얼음 속의 여인>를 끝내고 바로 분위기를 이어 캐드펠 수사의 여덟 번째 이야기 <귀신 들린 아이>를 소개해 봅니다.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가 왕권을 다투는 12세기 영국. 사촌 간의 내전으로 국민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암울한 내전 시기였음에도 슈롭셔 주의 슈루즈베리 외곽에 위치한 수도원은 내전 시기에도 유일한 무풍지대이다.
수도원장의 허락이 없다면 어떤 군대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던 수도원은 전장에서 다치거나 병든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병원이다.
수많은 모험을 겪은 뒤 원숙한 나이에 수도원에 들어온 캐드펠은 안개 낀 다리 밑에서 허브밭과 약제실로 종횡무진하며 흥미로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슈롭셔에 위치한 남쪽과 북쪽의 두 영주가 자신의 아들을 수도원에 넣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지만 수도원에서는 스스로 혼자서 선택할 수 있는 나이의 열아홉 살의 아이만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수도원의 견습 수사로 애스플리 집안의 메리엣이 들어오게 된다.
단아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단단한 몸매의 메리엣.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1년이라는 견습 시기가 길다며 조바심을 내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인다.
병적일 정도의 과도한 열정으로 수도원에 몸담기를 갈구하던 어느 날, 사과를 수확하던 과정에 일어난 사고로 피를 흘리는 사람을 보며 극단적으로 공포를 떠는 메리엣을 보며 캐드펠은 이상함을 감지한다.
밤만 되면 악몽에 시달리며 비명을 질러대는 메리엣. 하지만 기억해 내지 못하는 메리엣이다.
그 와중에 성직자가 돌연 사라지는 실종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메리엣의 악몽, 성직자의 실종 사건.
두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캐드펠.
캐드펠은 두 사건의 진상을 끌어낼 수 있을까?

"싸우는 일이든, 싸움으로부터 불쌍한 영혼들을 구하는 일이든, 죽고 죽이는 일이든, 치유하는 일이든.
자네가 무엇을 하는게 온당한지 얘기해줄 사람이야 세상에 많겠지. 하지만 그 많은 이야기를 걸러 듣고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야.
어떤 은총이 자네에게 길을 제시하든, 그 은총에 의해 진실에 도달할 사람도 바로 자네이고 말일세. 이곳에서 서약한 것들 중 내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게 뭔지 아나? 복종일세. 늙은 사람인데도 그래."
p.47~48
절망은 치명적인 죄지만 더 고약한 건 어리석음이야.
p.155

신앙과 정의,
그 갈등 속에서 밝혀지는 비극적인 오해와 진실
중세의 역사적 배경 속에 일어나는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선과 악, 삶과 죽음 등 인간의 숨길 수 없는 욕망과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범죄들. 그리고 인간들의 군상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돋보이게 합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의 탐욕과 욕심은 달라지지 않는군요.
오히려 현대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의 오만과 탐욕은 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캐드펠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예리한 관찰력과 지혜를 새삼 또 느끼게 된 <귀신 들린 아이>
노수사 캐드펠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고고고~!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