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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여인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이력부터 흥미를 생겼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집필 기간이 18년, 총 21권의 시리즈로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입니다.
얼마 전에 <수도사의 두건>과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를 재밌게 읽었서 다음 시리즈는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다시 신간이 나와 반갑네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중세 역사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얼음 속의 여인>를 소개합니다.
모드 황후와 스티븐 왕의 내전으로 상처를 받은 잉글랜드.
내전으로 파괴당한 도시의 몰골과 악취. 두 파벌의 싸움에 잉글랜드는 망가지고 멀리서 지켜보는 야심가들은 호시탐탐 왕권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삶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국민들로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 농사는 물론 온갖 일을 이어가야 했다.
수도원과 교회의 일상도 마찬가지였고 식량문제와 곧 돌아올 겨울이 걱정이 현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스터의 보좌 수사 허워드 수사가 피난길로 정한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향하던 귀족 남매를 찾기 위해 수도원을 방문하게 된다.
피난 중에 실종된 열세 살의 소년 이브 위고냉, 열여덟 살의 소녀 에르미나 위고냉, 그리고 그들의 개인 교사인 스물다섯이 채 안 된 젊은 수녀 한 사람의 정보를 얻고 그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우스터로부터의 탈출, 그들을 찾으려는 외숙부, 피난 중에 만난 엘리어스 수사 형제의 정보로 캐드펠은 세 사람을 조사하던 중 산속에서 이브를 만나게 된다.
이브를 수도원으로 무사히 데려오던 와중에 캐드펠은 얼어붙은 개울가에서 뭔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한밤중에 애인과 함께 떠나버린 에르미나, 누나를 찾기 위해 따라나선 이브는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수녀와도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이브의 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신의 품에 따뜻하고 편안하게 안긴 채 천진난만하게 누나를 비난하는 소년의 말을 들으며 캐드펠은 서글픈 생각에 잠겼다.
사소한 실수가 그처럼 크나큰 비극을 불러오다니. 생각하거나 뉘우칠 시간도, 잘못을 바로잡을 틈도 없이 그녀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젊음이란 성숙과 분별에 이르는 과정에서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기 마련이거늘.
p.79
300걸음도 채 가기 전에 핏자국이 발밑에 나타났고, 루비처럼 붉은 조그마한 자국이 점처럼 이어졌다. 잠시 후에는 두 번째 핏자국이 보였다. 그 너머에도 작은 점은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아주 작긴 하지만 얼룩은 얼어붙은 눈 위에 너무도 또렷히 남아 있었다. 아직 한낮의 햇빛이 힘을 잃기 전, 그렇게 나아가던 두 사람은 마침내 험상궂은 클레의 형상을 마주하게 되었다. 늑대들에게 어울릴 만한, 너무도 황량하고 쓸쓸한 곳이었다.
p.226
이보다 적절한 조언이 있을까. 그녀에겐 마치 저 밖에서 다가오는 해빙기와도 같은 말이리라. 에르미나는 꽃이 피어나듯 환한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죄의식과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한 모든 슬픔이 녹아 사라지면서 캐드펠의 눈을 황홀하게 했던 광휘가 되살아났다. 죽음과 과거를 등진 채, 그녀는 삶과 미래를 향해 열렬히 돌아서는 참이었다. 이번만큼은 실수가 아니라고, 캐드펠은 생각했다. 어떠한 권력도 그녀를 이 헌신적인 사랑으로부터 등 돌리게 할 수는 없을 터였다.
p.346

그녀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죠?
영원한 질문,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인간의 숨길 수 없는 욕망과 어리석음이 만들어낸 범죄들을 뒤쫓는 노수사 캐드펠.
수많은 약초를 다룰 줄 알고 수도원 밖의 경험도 풍부한 캐드펠은 경건하지도, 엄숙하지도 않다. 오히려 허울이나 종교적 과장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인물이다.
그 이유로 수도원에 얽매이지 않고 수도원 밖의 살인사건에 관여하게 되는 일들이 많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으로 자극적이고 수위가 높진 않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
시리즈 도서라 해서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부담감이 없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어서 읽는 것에는 지장이 없는 도서이다. 아직까지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을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궁금증이 많은 독자라면 1권부터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중세 배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도서여서 그런지 영상화된 드라마도 궁금해지는 캐드펠의 스토리.
영상~!! 검색 들어갑니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