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승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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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된 아요야마 미치코의 신간도서 <달이 뜨는 숲>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이야기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힐링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눈물? 그에 걸맞은 호평에 고민 없이 선택해 본 도서이다.

위로와 응원의 힐링을 받을 수 있는 <달이 뜨는 숲>을 소개해 봅니다.

네 눈물이 마를 때까지 같이 있어 줄 테니까 기다려!

사람을 도와주고 서포트를 해주고 싶다는 간호사가 된 레이카.

누군가를 돕는다고 했던 자신의 행동에서 오만을 느끼고 자신감을 읽어버린 레이카는 20년 가까이 해오던 간호사일을 그만두게 된다.

한동안은 자유로운 시간과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 지내려 했지만 귀찮은 마음에 하지 않았고 시간이 흘렀다.

다른 일을 찾아보기 위해서 구직 사이트에 여러 번 지원해 보기도 했지만 돌아온 것은 불합격 통보. 사십 대에 새로운 직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보였던 히로키와 친구를 위해 고민 없이 달려가는 히구치를 보며 자신의 삶에 새로운 문을 두드려 보기로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내가 항상 함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달에 관한 간단한 지식과 생각을 소개하는 팟캐스트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

어딘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다정하고 차분하고, 따뜻하고 정감가는 목소리에 마음을 열게 되는 사람들.

도쿄로 올라온 지 8년째. 개그맨의 꿈을 놓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배송 드라이버 계약직을 고집했지만 변명만 앞세우며 개그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는 퐁 시게타로,

가족관계에 있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점점 멀어져만 가는 딸과의 관계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이륜자동차 정비사 다카바,

갈 곳이 있는 것도,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다만 엄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자립을 꿈꾸는 나치,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해심이 많아 어려운 것은 없었지만 혼자만의 작업 공간이 필요했던 악세사리 작가 무쓰코.

미래가 막막함에 삶에 지쳐있던 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은 우연히 듣게 된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와 까메오처럼 등장하는 의외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위로와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잡게 된다.

새로운 시간의 시작.

울림을 주는 멋진 말이다. 그저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매월 '시작'이라는 마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니.

새로운 일이라는 말에 살며시 마음이 동했다.

새로운 일이 생기면 나에게도 새로운 시간이 시작될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p.34

"······재미란 뭘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나에게 사쿠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마치 처음부터 답이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하는 쪽도 즐겁고 보는 쪽도 즐거운 거지!"

나는 당황하며 질문했다.

"응? 달도 즐거워한단 말이야?"

"물론이지.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온통 달의 리액션을 보면서 흥분하잖아."

p.95

"······달은 말이야, 자기가 저렇게 빛나고 있는지 모를 거야. 알려주고 싶은데."(...)

"내가 봤을 땐 너도 빛나고 있어. 근데 너는 모르지."

"내가?"

"그래. 퐁은 자신을 뭘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친구로서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혼자 도쿄에 가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지내고 있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쫓고 있잖아. 멋져 퐁은"

"그건······ 그건 꿈을 못 이뤄서 그런 거잖아."

"그러면 안 되는 거야?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빛나게 하는 거라 생각해."

p.114

한번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달이 새로운 시간을 가져와 키워나간다.

그렇게 반복된 날들을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들릴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작은 목소리로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다정하게.

"고마워, 지요코 님."

p.175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 군의 등뒤를 살포시 감싸안았다.

이제 알았거든.

이렇게 서로의 몸을 안고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는 것을.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는 포근한 마음이 차오르는 것. 병원에서 엄마가 나를 끌어안았을 때를 떠올렸다.

나는 그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p.234

"당연하게 주어진 다정함과 애정은 웬만큼 조심하지 않으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고 말지. 투명해져 버리는 거야. 그건 고독보다도 훨씬 쓸쓸한 일일지도 몰라."

p.267

어떤 상황도 우리는 좋고 나쁨을 곧바로 판단할 수 없을지 모른다.

사건은 언제나 그냥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스스로와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고, 믿고, 행동할 뿐이다.

p.291

책 속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는 포근한 마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게 해주는 <달이 뜨는 숲>

가슴 한구석에 울림을 주는 감성적이고 스토리에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아요야마 미치코의 다른 도서들도 궁금해지네요.

<달이 뜨는 숲>의 재미와 매력을 추가하자면 각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인물들과의 연결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연결'

신기하네요. 서로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이...^^

믿고 보는 서점 대상~!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에 딱 어울리는 도서 <달이 뜨는 숲>를 추천해 봅니다.

잔잔한 스토리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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