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지금껏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지구 생태게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지금 지구에 닥친 재앙은 인류가 지구 생태계를 파괴한 대가입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며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킨 것도 모자라 이젠 우리, 인간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라진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인류는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p.18
"인류는 지금 밟고 설 수 있는 땅을 찾아 이주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세계로 퍼져나간 것처럼 말이죠. 언젠가는 우리 차례가 될 겁니다.
그러니 바이러스 확산이 난민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민을 몰아붙여선 안 됩니다.
지금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게 중요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갈 건지에만 집중합시다."
대통령이 말했다. 상황실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따.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하··· 대한민국이 지도에서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p.37
마치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지의 세상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까.
p.114
"인간의 속성이란 말이죠.
타인과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혼자 고립된 상황에선 정상적으로 살 수 없어요."
p.230
나는 핸들에 얼굴을 파묻고 몸을 웅크렸다.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관둘까. 하지만 이제 갈 곳이 없다.
p.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