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민박집

기묘한 민박집 ㅣ 서사원 일본 소설 2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잇는 판타지 어드벤처?

지브리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미야자키 하야오를 뺄 수 없다.

당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를 너무나도 재밌게 봤기에 바로 관심을 가지게 된 도서 <기묘한 민박집>이다.

도서 표지부터 치히로가 나올 듯한 배경이 절로 든다.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의 민박집, 지붕 위에는 하쿠가 있는 듯한 용의 꼬리, 창에 비치는 요괴들까지~~

벌써부터 영상이 궁금해지는 도서 <기묘한 민박집>을 소개해 본다.

잠깐··· 이 민박집의 접객,

어딘가 수상하다?!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먼 친척에게 맡겨진 슈는 고등학생이 되던 시기에 친할머니에게 함께 살자는 연락을 받게 된다.

유명 요괴 만화가의 고향으로 알려진 사카이미나토시. 유명세답게 곳곳에 요괴 조형물들이 가득했다.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민박집 아야시 장에 도착한 슈는 생각보다 너무 낡은 건물에 실망을 하며 아야시 장으로 들어선다.

외부만큼 낡아빠진 내부에 모습에 이곳에 숙박객이 오기는 할까라는 걱정을 하던 차에 장신의 남자 하츠코이 키라리를 만나게 된다.

외출 중이신 할머니를 대신해 민박집을 소개해 주는 그는 선생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장기투숙객 만화가이다.

민박집을 둘러보던 중 낡아빠진 건물에 수상한 철제문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던 슈에게 선생은 열지 않는 것이 좋을거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절대 들어가지 말라며 하고 싶어지는 것이 욕구이지 않는가.

'관계자 및 요괴 외 출입 금지'라는 수상한 안내판이 달린 문을 슈는 결국 열어버리게 되는데...

저 오래된 민박집에는 수상한 비밀이 있다!

저주의 눈을 가진 소년 야모리 슈.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몸을 망가트릴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

하지만 그 능력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망가트리다는 것이 문제였다.

선글라스를 끼면 이상한 존재가 보이지 않고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슈는 그 이후로 눈에 병이 있다는 핑계로 선글라스를 끼고 생활하게 된 것이다.

인간과 요괴,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을 꿈꿨던 거야

단순한 호기심에 문을 열어버린 슈.

말도 안 되는 수많은 공간이 어어지고 미로 같은 곳에 갇혀 길을 헤매던 중 선글라스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곳에서 말을 하는 햄스터를 만나게 된다.

고노스케라는 이름의 햄스터를 만나 겨우 탈출하게 되지만 도착한 곳은 고풍스럽게 변한 아야시장과 요괴가 가득한 풍경이었다.

그때 요괴들 사이에서 할머니를 만나게 된 슈에게 할머니는 아야시장에서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바깥세상과 안쪽 세계를 이어주는 곳.

이곳은 사람과 요괴가 공존하는 이상한 민박집 아야시장이다.

이곳에서 슈는 기묘하고 다정한 존재들을 만나게 되며서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난 대체 어떤 세상에 갇혀버린 거지?"

단순한 호기심으로 출입 금지라고 적힌 문을 통과했을 뿐인데. 슈는 선생님의 충고를 듣지 않은 걸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살아서 여길 빠져나가려면 자기 힘으로 발버둥 치는 수밖에 없었다.

p.35

“니가 해야 할 일은 영원한 시간을 살아가는 요괴 손님들의 방대한 기억 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여. 아야시 장에 머물렀던 기억을 문득 떠올리고 그때 참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만한 접객을 해야 하는 겨. 그러면 틀림없이 손님들은 다음에 또 와줄 테니께. 그게 곧 미래를 이어나가는 일 아니겄어?”

p.200

“……미안해. 난 내가 쓸쓸해지기 싫어서 널 여기 붙잡아두고 있었어. 시즈쿠 씨가 가르쳐줬어. 요괴의 존재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과 여행하는 거야말로 카사바케가 모든 걸 제쳐두고서라도 하고 싶은 일이잖아. 난 내 이기적인 생각으로 네 존재 이유를 빼앗으려 했어. 정말로 미안해.”

p.208

앞으로의 생활이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민박집 일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얼마나 실수하게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슈는 혼자가 아니다. 코노스케가 있고, 미노리가 있다. 선생님도 있다. 무뚝뚝하긴 해도 조카를 위해 움직여주는 삼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야시 장의 접객을 기대하며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 것이다. 많이 고민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까. 지금은 작아도 언젠가 커다란 횃대가 될 거라고 믿으면서.

p.305

책 속에서.

어떠한 요괴의 이미지일까? 어떤 모습의 아야시 장일까?

상상하면서 읽는 것이 좋았다.

영상으로도 나오면 좋을 것 같은 <기묘한 민박집>이기에 내심 영상화를 기대해 보는 1인이다.

읽으며 읽을수록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분위기가 떠오는 것은 나뿐이었을까?

모험과 우정, 가족, 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힐링 요괴 판타지 소설 <기묘한 민박집>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는 아야시 장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고고~!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