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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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읽기 좋고 가슴에 여운을 남겨주는 특별한 서재의 도서들을 읽으면 힐링이 많이 된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읽기에 선택의 폭이 넓어서 믿고 보는 출판사 중에 한 곳 특별한 서재~!

이번에 나온 신간 <그 여름 노랑나비>의 한정기 작가는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이다.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다수 집필하고 황금도깨비상까지 수상한 작가라고 아니 재미와 감동은 당연하겠지요?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람에 대한 예의를 담은 <그 여름 노랑나비>를 소개해 봅니다.

미운 건 전쟁이었지, 사람은 아니었어.

오 마이 갓~!

한창 프라이버시가 중요할 나이 열여섯 살.

고은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흔 살 외할머니와 한 방을 나눠 쓰게 된다는 사실에 망연자실이다.

치매 때문에 곧잘 어린 소녀로 돌아가곤 하시는 외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서 할머니의 과거 시절의 이야기로 무려 74년 전 시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시 열일곱 살이었던 할머니 김선예.

해방이 되고 한마음이었던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하던 때,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안의 자랑이었던 삼촌은 죽음을, 오빠는 모진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

오빠의 몸이 나아지고 가까스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때쯤 전쟁이 터졌다.

전쟁이 터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할머니가 사는 곳까지는 북한군도 피란민도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자 하나둘씩 피란을 떠나고 휑헤진 마을에 북한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적이라는 생각에 적대시하기만 했던 북한군들에게 느낀 것들을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듣게 되는데.....




열여섯 살 소녀와 구십네 살 할머니가 나눈

먼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할머니와 방을 같이 쓴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싫은 감정이 앞섰지만 싫었던 감정은 점점 사라지게 되고

어느새 고은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민하고 있던 과제들을 풀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자기보다 더 많이 배웠다고. 다른 사람보다 잘 산다고.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게 양식을 빌려준 사람에게 빌린 걸 갚지 않으려 빨갱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단다.

염치가 살아 있던 사람들은 파렴치한이 되었고 양심은 미움과 증오 앞에 설 자리를 잃어버렸지.

사람들은 환한 대낮에도, 캄캄한 밤중에도 지서로 끌려갔어.

끌려간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고, 죽을 만큼 두들겨 맞고 풀려난 사람은 운이 좋은 경우였어.

p.31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다르기도 하지. 생긴 모습이 다르고 키나 몸집도 다르지.

저마다 성장 환경이나 사는 환경도 다르지. 다른 모습만큼 생각도 다 다르고.

가끔 모둠별로 활동할 때도 한 가지 의견으로 통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p.75~76

처음 나는 북한군이 무서웠어. 북한군은 총과 포탄으로 국군을 죽이는 적이었으니까.

그런데 북한군은 실제 동네 사람들이나 우리 식구들에게 어떤 해코지도 하지 않았단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 무서워했던 게 우스울 정도였지.

p.156

전쟁은 왜 일어나고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하는 걸까?

전쟁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이든, 그 많은 사람의 죽음 위에 얻은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우리는 그런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p.177

책 속에서.

<그 여름 노랑나비>은 할머니와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은 경험을 하진 않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고은이의 상황을 연결 지으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전쟁으로 자유롭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청소년들에게 지금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좋았던 도서여서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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