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다행이었다."
나루세는 말했다.
"왜?"
"어둡고 추웠으면 지금보다 더 쓸쓸했을 테니까."
p.58 _ 고마웠어! 오쓰 세이부백화점! 中
"생각보다 만담은 재밌었다. 내년에도 축제 때 또 하고 싶다."
"에이. 나는 싫어."
입으로는 싫다고 했으나 나도 축제가 더 즐거웠다. 둘이 유니폼을 입은 것도 좋은 추억이었다.
나루세는 다시 수첩을 꺼내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다음은 어떤 만담을 하게 될까. 이런 느낌으로 할머니가 되어서도 제제카라를 하고 있으면 최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108 _ 제제에서 왔습니다 中
"게이타 덕분에 다쿠로를 만났네. 고마워."(중략)
"내가 아니라 세이부 덕분이지."
백화점 주변에는 우리처럼 추억을 곱씹는 손님들이 남아 있었다. 어쩐지 정말 졸업식 같았다. 조금 더 여운에 잠겨 있고 싶었는데 헬멧을 쓴 작업원이 도로변 간판을 시트로 덮기 시작했다.
p.154 _ 계단에서는 달리지 않아 中
혼자가 되어 새삼 주위를 살피니 다양한 사람이 있다. (중략)
이토록 많은 사람이 있는 세상에서 선으로 이어진다는 자체가 기적 같은 확률이구나.
p.198~199 _ 선이 이어지다 中
"요즘 세상에 스마트폰 없는 여고생이 있을 리 없잖아. 나루세는 잊고 새로운 사랑을 찾자."(중략)
"나도 끊임없이 경험했으니까 그 마음 잘 알아. 지금은 괴롭겠지만, 뭐든 상담해. 다 들어줄게."
계속 떠들어대는 유키토를 무시하고 눈을 감자 미시간에서 본 비와호의 풍경이 떠올랐다. 히로시마로 돌아가면 나루세에게 감사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p.237 _ 레츠 고 미시간 中
"나는 늘 즐거웠어."
시마자키의 평온한 표정을 보고 나루세는 잠자코 고래를 끄덕였다. 나루세도 늘 즐거웠다. 입 밖으로 꺼내면 모든게 끝날 것만 같아 말할 수 없다. 멀리 떨어져 살아도 시마자키와 같은 하늘 아래 있다고 생각하면 해 나갈 수 있을듯했다.
p.275 _ 도키메키 고슈온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