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전해 준 것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뜻한 힐링 소설을 자주 선보이는 오가와 이토는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큰 인기가 있는 일본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듣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됐다.

힐링 소설의 대가 오가와 이토와 일러스트레이터 구리포포와 컬래버레이션 한 미니 힐링 소설 <날개가 전해 준 것>은

이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온기와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선택해 본 도서이다.

나는 한순간 바람이 됐다.

나는 한순간 빛이 됐다.

나는 한순간 어둠이 됐다.

바람과 빛과 어둠이 되어 공중을 쌩쌩 내달렸다.

아침이 되자 바람에 나부끼는 날개가 빛 조각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나는 그런 내 날개를 보는 게 아주 좋았다.

<날개가 전해 준 것>은 어릴 적 할머니와 키웠던 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완성한 <바나나 빛 행복>의 원작으로 왕관앵무새의 반평생을 담은 이야기이다.

왕관앵무 새는 회색앵무 새 야에를 만나 세상을 살아가는 법과 인간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야에가 떠나고 또 다른 모험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세상을 떠돈다.

그러던 중 새 가족 미유키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고향까지 되돌아오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자신의 이름 '리본'을 기억하게 된다.

오가와 이토의 잔잔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도서 <날개가 전해 준 것>

감동적이다.. 좋다.





"인간이 뭐예요?"

"자기들이 제일 똑똑한 줄 알고 두 발로 걷고 날지도 못하는 녀석들이란다."

p.10

"당연한 이야기지만 착한 인간이 있으면 나쁜 인간도 있단다.

친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차가운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어. 어느 세계든 마찬가지야."

야에 씨는 목이 마른지 물을 조금 마셨다. 그러고는 다시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 이야기를 해 줄게. 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들어 주겠니?"

p.14

창 너머에 별이 빛나고 있었다. 밤의 어둠에 흩어진 작은 점들은 '별'이라 부른다는 것도,

그 점들이 아주아주 오래전에,

야에 씨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먼 옛날에 태어났다는 것도 야에 씨에게 배웠다.

p.30

"엄마가 뭐예요?"(중략)

"엄마란 건 말이지, 널 이 세상에 낳아 준 존재야."

야에 씨는 또렷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살아 있는 존재 모두한테 엄마가 있단다.

저기 개미한테도 물론 엄마가 있어. 작은 모기랑 벼룩한테도, 생명이 있는 건 모두 엄마한테서 태어나거든."

p.33~34

"시간이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제발 부탁해. 내가 가고 나면 네가 잘 다녀왔어?하고 가족들에게 말해 줘. 약속이야."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는 분한 듯 눈물을 훔쳤다. 나는 혀를 깨물 뻔하면서도 잘 다녀왔어?훈련을 반복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열심히 연습했다.

p.59

책 속에서.

힐링 소설들은 대부분 길지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허나.....

오가와 이토의 <날개가 전해 준 것>을 받아보고... 어라... 했는데....^^

미니 힐링 소설... 말 그대로 작은 사이즈의 100페이지도 안되는 분량의 도서였던 것이다.

역시 마음에 와닿게 하는 감동은 도서의 분량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도서를 읽는 내내, 매 페이지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울컥해지는 부분들이었다.

오가와 이토의 소설을 처음 접해봤다는 것이 좀 억울하기도 했고 <날개가 전해 준 것>이 아닌 그녀의 장편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생긴 순간이었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