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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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카페 네버랜드>의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책 욕심이 있어서 읽어야지 했었는데 다른 책들에 치여 결국 읽지 못했던 도서였는데 신간이 나와버렸다.

미루지 말자는 생각에 우선 신간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을 선택해 봤다. 출판사는 좋아하는 출판사 중 고즈넉이엔티이다. 고즈넉이엔티의 힐링 소설은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한쪽 다리밖에 없지만,

그래도 나는 춤을 출 거야.

프랑스의 어느 거리. 테이저건을 들고 다가오는 경찰. 어느 순간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도희는 정신을 잃고 근방의 병원으로 이송된다.

너무 오랜 시간 일어나지 않자 기자들은 경찰들의 과잉진압이라는 기사를 쓰고 일이 커지자 프랑스 조사관이 투입된다. 의식이 돌아온 도희에게 도대체 왜 그런 일을 행한 것이냐며 조사관들의 조사가 시작된다.

도희는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 후 고이 모셔온 윤의 골분이 담긴 락앤락 통을 확인한 후 목적지로 향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도희는 락앤락 통의 골분을 거리에 뿌리기 시작하고 도희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한다. 알 수 없는 하얀 가루를 거리를 누비며 날리는 도희에게 테러범이라는 의심의 불꽃이 싹텄고 그 이유로 테이저건이 발사된 것이었다. 타지에 와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도희에게 조사관들이 묻는다.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며....

저는 그러니까····· 물랭루주에서 왔습니다.

마현시 혜정동의 어느 거리. 거기에 자리한 물랭루주!

그곳에서 도희는 윤을 처음 만났다.

도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정말 물랭루주에서 물랭주루로 왔다. 내 집이었으며 내 삶의 일부였던 물랭루주에서 왔다. 언젠가부터 사랑에 빠졌던 그곳에서, 누군가의 전부였던 이곳으로.

p.26

나는 내 '형편'이라는 놈과 쓸쓸하게 마주했고, 체념하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괜한 우려로 과장되는 꼴이 되기 실었다.

p.42

나는 혼자인 것에 무감각했다. 외로움만큼은 면역이 길러져 있었다. 하지만 왜 내가 혼자일 것이라고 멋대로 짐작하는 것일까. 거짓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세상에 나만 혼자인것 같아 싫었다.

p.111~112

괜찮다. 이해한다. 용서해준다는 말 같은 것은 단 한마디도 쓰여 있지 않았다. 짧고 간결했다. 그래서 나를 길고도 복잡한 마음으로 울게 했다. 여태껏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을 가져본 적 없었다. 그런 내가 물랭주주에 나의 방을 갖게 됐다.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갖게 됐다. 그 순간 기어억. 기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물랭루주가 허락의 고갯짓을 하는 듯했다.

p.152

이제 남은 이야기라고는,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는 것들뿐이었다. 나는 입을 달싹였으나 한마디도 더 내놓지 못했다. 목구멍으로 무언가 울컥 하고 넘어오는 바람에 아랫입술을 깨물고 버텼다. 병실 안의 모든 게 잠시 멈춘 듯했다. 정지화면처럼 그랬다. 시간도, 상념도. 무거운 한숨과 함께 가라 앉아버렸다.

p.203

"믿음이 없다면 꿈은 모래성이야. 나라고 왜 의심이 들지 않고, 두렵지 않겠어. 그럴 때마다 나는 캉캉을 춰.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까지."

p.215

윤은 끊임없이 꿈을 꾸고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진실하게 바쳐왔다. 비디오를 보는 동안 연습하는 윤의 모습이 눈 앞에 선했다. 그제야 망상의 단단한 껍질 안에 웅크리고 있던 것은 윤이 아닌, 나였음을 깨달았다.

p.227

지리멸렬한 생은 여전히 내 앞에 서 있다. 수많은 의심을 토해내고 나를 뒤흔든다. 하지만 더는 울지 않은 채,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긴 듯했다. 옥상의 풍차가 또 다시 기어억, 기억, 소리를 냈다. 나는 오늘도 물랭루주에 있다.

p.238~239

책 속에서.








가족으로부터도 세상으로부터도 지킴을 받지 못했던 주인공 도희.

못생긴 외모에 세상으로부터 차별을 당하고 자신을 위하는 척 다가오는 친구의 배신으로 지칠 때로 지쳐있던 도희는 당당한 윤을 만나게 된다.

물랭루주에서의 윤을 만나면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도희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치친 마음을 달래주고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다면 고고고~~~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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