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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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던 스카이 캐슬의 제작사가 선택한 <행복배틀>의 발자취는 화려하다.

2023년 드라마로 확정이 된 <행복배틀>은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 당선작, 해외 6개국 수출한 작품이다.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행복배틀>를 읽어본다.

더 행복해지려면, 남의 행복을 부수면 돼요.

가정의 달 공연 행사 날, 아이들의 공연이 한창일 때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 아이가 실종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일만 저지르던 아이가 사라지자 담임 조아라는 자신에게 쏟아질 질타에 짜증이 솟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를 찾아 나선다. 놀이방 구석에서 발견된 아이와 마주한 조아라, 두 사람은 미묘한 적대감을 풍긴다.

반포동에 위치한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 임신을 무기로 눈물 연기를 선보인 소민은 시부모님에게 아파트를 얻어낸다. 고급 아파트에 신혼생활을 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전 남자친구 은호로 인해 행복한 삶이 무너질 위기에 닥친다. 술에 취해 은호와 밤을 함께 보냈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잠자리를 한 듯한 은호의 말에 배속에 있는 아이가 남편 정우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산책을 하던 정우와 소민, 하늘을 올려다보다 난간에 매달린 한 여자를 발견한다. 급한 마음에 정우는 여자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충격적인 현장과 마주하게 된다.

추석을 맞이하여 홈스윗홈 SNS 이벤트에 당선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장미호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의 사진을 발견한다. 게다가 그 사람의 사진을 선정하자는 김대리와 실랑이를 벌이지만 결국 당선자로 선정이 된다. 17년 전 절연한 친구 오유진. 상품을 전해주기 위해 전화를 해보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문자, SNS도 보내보지만 연락이 되질 않는다. 결국 다른 사람을 재선정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진의 가족사진을 인터넷상에서 다시 보게 된다.





뭘 자랑해야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그 여자들은 행복을 경쟁하기 시작했어요.

행복하게만 보였던 부부에게 일어난 살인사건, 희생자가 오래전에 절연했던 친구였음을 알게 된 미호는 사건의 기이함을 느끼고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SNS에서 발견된 유진의 실체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미호, 행복배틀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삶의 이면은 죽음이라는, 잊고 있던 근원적인 공포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도 그러했다. 주위에 도사리고 있는 비극이 언제 어떻게 닥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실감 나게 했다.

p.66

지우려해도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지독한 악몽, 마음을 갉아먹는 기생충 같은 감정들. 미호는 유진을 향한 깊은 죄책감 혹은 부채감이라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을 떨쳐낼 수 없었다.

p.117

어떤 상처는 절대 치유되지 않기도 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 눈 감는 날까지,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품고 가야 하는 상처도 있다. 그런 상처는 그저 끌어안고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p.370

바람이 더욱 차가워지는데도 세 사람의 조잘대는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뺨이 꽁꽁 얼어붙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따. 망친 기말고사, 황량한 한강 풍경, 매섭던 칼바람, 너무도 사소하고 평범했던 대화들. 남들이 본다면 초라하다 말할 추억 한 조각.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세 사람 다 진정으로 행복햇던 시간이었다.

p.375

책 속에서.

오로지 자신에게 올 불이익에만 불을 켜는 사람들. 남들의 불행은 관심 없다. 내 행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

<행복배틀>에서는 욕심이 욕심을 낳고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들에게 부러움을 한눈에 받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들에게는 만족이 없었나 보다. 서로 누가 더 행복한지를 겨루는 그들의 배틀에 한숨이 나온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평범하게 제일 행복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만 들 뿐이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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