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묵은 여우 만호는 죽은 뒤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려고 대기하고 있는 자들을 찾아가 그 생을 거래를 한다. 생을 파는 상대방에게는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만호는 그 생으로 불사조를 되기를 원한다. 만호의 제안을 들은 채우는 고민 끝에 만호에게 자신의 생을 건네기로 한다. 그 대신 자신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설이를 만나기 위해 새로운 세계에서 눈을 뜬다.
만호가 알려준 장소에 도착하고 채우는 새로운 생활을 위해 식당을 열기로 한다. 채우는 우연히 식당으로 들어온 아이에게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고 당황한다. 당연히 죽기 전 과거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휴대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만다.
헐~자신이 기억하지 하는 모습이 아닌 40대 아줌마의 모습이라니.. 채우는 절망스럽고 황당하기만 하다. 자신처럼 설이도 예전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점점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집이라는 불길한 소문이 가득한 곳에서 약속 식당이라는 식당을 열게 되고 궁금증을 가진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괴팍한 성격을 가진 누나와 함께 사는 것이 고민인 동찬, 은근슬쩍 말을 놓으며 기분 나쁜 말만 골라서 하지만 여러 사람을 몰아다 주는 황 부장, 중학교 체육교사, 미용사 왕 원장, 설이일 가능성이 있는 두 소녀 등 채우의 주변에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며 설이를 찾으려는 채우의 마음, 비 오는 날이면 2층에서 들려오는 으스스한 소리의 비밀, 채우가 오기 전에 살았다는 우찬이 가족의 실종, 우찬이를 좋아하는 두 소녀의 삼각관계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채우는 파와 감자가 만나는 음식을 먹는 날이면 항상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설이의 징크스를 깨주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설이가 좋아 설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 설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채우는 과연 설이를 만날 수 있을까?
채우를 기억하는 설이를 마주할 수 있을까?
미완성 요리, 파감 로맨스를 완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