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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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존재감과 믿고 보는 작가로 인식하게 된 아시자와 요. 그의 이력을 보니 아~~ 출판사 편집자였구나.

<죄의 여백>으로 문학상을 수상했던 그의 작품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는 지금 검은숲에서 출간한 미스터리 단편집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를 만나본다.

폭력과 애증,

무관심 속에 고립되는 사람들과 그들 내면의 어둠을 꿰뚫는 미스터리 소설집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료이치가 태어나고 한 달만 외갓집에서 한 달만 외갓집에서 몸조리를 했던 어머니, 할머니가 살고 계셨던 외갓집은 외지인을 적대시하는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히가키 마을에 있었다. 그곳은 모르는 누군가가 오기라도 하면 누구와 아는 사이인지 언제까지 묵을 예정인지도 신경 쓰는 마을이다.

외지인이었던 할머니는 히가키 마을로 시집을 왔지만 남편이 죽고 시아버지를 모시며 살고 있었다. 시아버지가 치매에 걸려 마을의 피해를 주기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에게 무라하치부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아버지의 반복된 잘못된 행동으로 결국 참지 못하고 시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그 사건을 계기로 할머니는 돌아가신 후에도 뼈를 파헤치는 무라주부를 당하게 되는데....

18년이란 오랜 시간이 지나고 할머니의 존재가 잊혀졌다는 생각에 할머니의 유골을 히가키 마을의 묘지로 모시기 위해 료이치는 연인 미즈에와 함께 히가키 마을로 가게 된다. 미즈에와 할머니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도착한 그곳에서 이상한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목격자는 없었다>

영업 실력이 제로인 슈야,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던 그가 좋은 성적이 나왔다. 기분 좋은 감정은 잠시 이상하다는 생각에 계약서를 살펴보다가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을 발견한다. 단순한 입력 실수였다. 한 개 받은 주문을 열한 개로 작성한 것이다. 좋은 성적이 나왔던 이유는 이것이었다. 슈야는 자신이 실수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은폐 공작을 실행을 하던 중 슈야는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되는데...

<고마워, 할머니>

아역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안, 할머니의 유별난 케어로 엄마와 할머니는 매번 싸움이다. 아이처럼 평범하게 키우고 싶어 하지만 할머니는 안을 다이어트는 물론 특별한 아이로 키우려고 한다. 결국 엄마는 포기를 하고 할머니의 케어는 이어지고 안은 점점 아이 같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일어난 뜻밖에 사건으로 감정이 없는 안을 발견하게 되는데....

<언니처럼>

언니처럼 되고 싶었고 언니 같은 엄마가 되었고 언니가 롤 모델이었던 동생. 그런데 언니가 딸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신을 만나 주지 않는 언니, 사건 이후로 자신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믿는다고는 하지만 결국 믿어주지 않는 남편, 궁지로 몰아넣는 주변의 시선에 언니처럼 되어가는 자신의 변명에 피해 망상이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힘들어하는데..

<그림 속의 남자>

가족과 아들을 잃고 여류 화가, 슬픔에 빠진 화가가 그림을 그려내다가 남편까지 살해하게 되는데...

무슨 사연이 있던 것일까?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사소한 계기로 시작되어 감당하지 못할 사건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집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수렁에 빠지며 범죄를 일으키는 주인공들의 불안한 심리와 범행을 하게 된 동기를 보여준다. 그 상황에 누가 되었어도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는 동기에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가지게 되는 씁쓸함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아시자와 요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의 필력에 놀라고 가독성과 흡입력에 또 한 번 놀란다. 다음 소설에선 어떤 내용으로 놀라게 해줄런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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