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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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여백>을 읽고 오호~~ 누구지?? 하고 관심이 생겼고 그 이후에 읽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도 흥미롭게 읽으면서 관심 작가로 기억하게 된 아시자와 요. 요즘 부쩍 그의 신간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알에이치코리아, 아르테, 하빌리스 등 많은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한 아시자와 요. 이번에 하빌리스에서 출간된 연작 단편소설 <나의 신>을 읽어본다.

그날도 우리는 신에게 물었다.

평소에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아끼던 벚꽃 절임,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든 벚꽃 절임 차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실수로 깨고만 주인공 나.

쏟아져 버린 차를 다시 사용할 수도 없고 병을 대충 정리한 후 할아버지 집을 나오면서 다급하게 미즈타니를 떠올린다.

그래~ 미즈타니라면 해결해 줄 거야~라는 기대감을 안고 미즈타니를 만나게 된다.

미즈타니.

뭔가 곤란하거나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상의하게 되고 언제나 함께 고민해 주고 방법을 찾아내주는 친구이다.

미즈타니는 주변 친구들에게 신이라고 불리는 있고 사소한 힌트라고 놓치지 않고 사건과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신은 친구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이다.

미즈타니의 조언은 이랬다. 어렴픗이 차를 만드는 레시피를 기억하고 있던 그에게 내놓은 방안은 할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벚꽃 절임 차를 만들어놓자는 계획이었다. 딱 한 병밖에 남지 않은 벚꽃 절임 병을 깨트려버린 사고, 묘한 운명을 느끼며 미즈타니와 만들어 보기로 한다.

여행에 돌아온 할아버지가 드디어 차를 마시고 조마조마하던 그때,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그 사고를 계기로 할아버지에게 진실을 털어놓고 할아버지에게 뜻밖에 행복을 안겨줄 수 있었던 벚꽃 절임 에피소드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진다.

미술실에서 일어난 가와카미와 야노의 트러블이 이해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자 진실을 파헤치고,

그림밖에 모르던 가와카미의 부탁으로 아버지의 도박중독을 끊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운동회에 이기기 위한 전략을 짜고 대성공을 거두고, 저주의 책이라는 괴담에 두려움에 빠진 구로이의 사건 등들

미즈타니와 사토하라는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곤란한 상황에 부딪친 아이들은 신에게 도움을 청한다.

신에게 의존하는 아이들, 신의 선택은 올바른 것일까?


할아버지는 내 머리를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

"……네가, 기억하고 있었구나."

… 중략 …

이윽고 이마로 전해진 바르르 떨리는 감촉을 나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받아들였다.

p.47

힘이 되어 주고 싶었다. 가와카미는 모두의 신인 미즈타니에게 상의한 것이리라. 하지만 나도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다.

p.84

가와카미는 미즈타니가 말려 주기를 바란 게 아닐까. 그래서 일부러 미즈타니를 끌어들이려 한 건 아닐까.

뭐든지 다 아는 미즈타니라면 자신의 진짜 목적도 알아차릴지 모른다. 알아차리면 말려 줄지도 모른다.

p.139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누군가의 수수께끼에 도전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짊어진다는 뜻임을.

그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고 결과에 책임을 진다. 비판도, 후회도, 갈등도, 전부 받아들인다.

p.262

책 속에서



<나의 신>의 두 주인공,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탐정 미즈타니, 조수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사토하라.

봄에는 사토하라의 벚꽃 절임 병 사건, 여름은 가와카미에게 일어난 두 가지 사건, 가을에는 운동회의 대승리, 겨울에는 저주의 책 괴담 구로이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의 흥미진진한 추리를 지켜볼 수 있다.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어른들의 무관심에 선택의 기로에 선 아이들, 의심과 걱정, 신뢰와 질투,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긴장감을 주는 추리까지 매력이 더해진 아시자와 요의 <나의 신>였습니다.

다음번에 만나게 될 아시자와 요의 작품은 무엇이 될지~~ 기대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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