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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랑 ㅣ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얼굴 없는 작가? 은둔 작가? 신상에 관한 정보들이 공개되지 않고 베일에 싸인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엘레나 페란테의 매력은 소설 속의 내용들이 조용한 듯한 느낌을 가지고 흘러가는데 전체적인 틀을 보면 과감하고 팩트를 날리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조용조용하게 설명하며 순삭하게 만드는 앨래너 페란테의 소설들이란 거다.
나쁜 사랑 3부작 중 마지막 세 번째 소설 <잃어버린 사랑>을 읽어보도록 한다.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거다.
관습에 얽매이지도 않고 모든 일이 뻔하게 느껴져서 감각이 무뎌지지 않은 상태로 되돌아가는 거다.
p.149
주인공인 레다는 두 딸을 가진 이혼녀이다.
25년 동안 키워온 두 딸 비앙카와 마르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전남편 잔니가 있는 캐나다로 떠나면서 혼자가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품 안에서 떠났지만 속상한 기분이 들지 않는 자신에게 놀라울 뿐이다.
오로지 나를 위해 즐길 수 있는 삶을 가지게 된 레다의 기분~~ 부럽다..ㅋ
자유로워진 자신의 삶에 기분도 외모도 변화가 오면서 예전에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게 된 레다는 해변으로 휴가를 떠나게 된다.
해변가에서 만난 대가족의 일행 중 니나라는 여인과 그녀의 아이 엘레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젊은 시절 스물셋에 원해서 비앙카를 낳고 혼자 자라는 것이 슬픈 일이라 생각이 든 레다와 남편은 둘째 마리타를 낳기로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남편은 아이들과는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때에는 진심으로 시간을 보내줬던 남편이다.
비앙카와 마르타는 그런 다정했던 아빠를 좋아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육아를 하던 레다는 점점 삶에 지쳐만 가고 비앙카와 마르타에게 예민하게 굴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아이들에게 올인한 레다에겐 탈출구도 없었고 우울한 시간이었다.
니나와 엘레나를 바라보며 과거를 떠올리는 레다는 여러 감정에 휘둘리기까지 한다.
비앙카와 마르타, 직장 문제, 니나, 엘레나, 로사리아, 레다의 부모님, 니나의 남편 등 모든 문제들이 머릿속에 맴돌며 머릿속이 복잡하다.
자신과 겹쳐 보이는 니나를 보며 도와주고 싶은 충동과 괴롭히고 충동에 휩싸인다.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삐뚤어진 모성애, 자유로운 삶 사이에 갈등을 한다.
“내가 창조할 수 있는 것 가운데 딸들과 견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야.”
p.215
남편과의 이혼, 두 자녀에게서 자유, 중년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자신의 삐뚤어진 모성애를 뒤돌아보게 되는 <읽어버린 사랑>
자유로워진 자신의 인생과 과거의 지친 자신의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흘러간다.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르듯이 각자가 가진 모성애가 강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인데 엄마이기에 강요되는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버린 사랑>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
그 어느 것으로도 저울질할 수 없는 모성애, 엄마이기에 한 여자이고 인간임을 생각하게 한다.
릴라와 레누의 일생에 걸친 우정 이야기를 담은 <나폴리 4부작>에 이어 이번엔 <나쁜 사랑 3부작>을 만나보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어머니의 행적을 따라가며 기억해보는 <성가신 사랑>
남편에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받은 여인의 홀로서기를 보여주는 <버려진 사랑>
아름다운 모성애의 뒷면에 숨겨진 삐뚤어지고 어두운 모성애를 그려내는 <읽어버린 사랑>
<나쁜 사랑 3부작>은 각각의 별개의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 중심적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에 읽어보게 되는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에선 또 어떤 여성상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