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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인법
저우둥 지음, 이연희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무차별 살인 사건 X 사회파 미스터리
처음 만나보는 대만 작가 저우둥의 사회파 소설 <무차별 살인법>
무차별한 살인으로 희생자들을 만들고 어두운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스터리 소설을 만났다.
딸 신신의 여섯 번째 생일날 늦지 말라는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는 한 남자 류다이화가 있다. 다이화는 딸아이의 사진을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그런 그를 바라보며 아룽은 질투하며 이야기를 한다. 그때 전화벨이 회사 내선 전화가 울리고 아룽이 전화를 받는다. 아룽의 낯빛이 변하고 어두운 기운이 감돈다. 전화의 내용은 아동 살인 사건으로 수사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다이화와 아룽은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다. 사건 현장은 2층 건물로 된 전자오락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화장실에서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된다. 화장실로 갔던 친구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친구를 찾으로 화장실로 갔다가 살해당한 친구를 발견한 것이다. 시신은 처참했다. 부릅뜬 눈에 날카로운 흉기에 목을 베어서 목은 너덜너덜... 처참하게 살해당한 피해자를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두 아이(피해자와 발견자)는 오락실에서 범인으로 추측되는 형을 만났고 함께 게임을 하다가 화장실에 좋은 것을 보여준다며 유인을 했고 친구가 따라가게 되었고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을 조사하며 CCTV로 용의자의 위치를 추적 끝에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어렵지 않게 PC방에 있는 용의자를 검거하고 안주머니에 있던 살해 흉기까지 확보한다. 가해자를 취조하던 과정에 범행을 자백하며 당당해하는 범인의 모습에 당황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칼로 아이를 죽였으며 살해 이유는 평생 감옥에서 살고 싶어서... 공짜 콩밥을 먹기 위해 힘으로 제압하기 쉬운 어린아이를 죽였다고 자백한다. 일자리도 계속 잃고 이젠 더 이상 돈을 빌린 곳도 없어서 공짜 콩밥을 먹기 위해서 감옥을 가야겠는데 어정쩡한 범죄로는 풀려나니 살인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대는 누구든 상관없었다. 무차별 살인이었던 것이다.
다이화는 침착하려 애썼다. 하지만 천원칭의 대답은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
“맞아요. 일도 못 찾고, 피곤하기도 해요. 일하기도 싫은데 빚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갇히고 싶어요.” “교도소에 가고 싶으면 살인까지 안 해도 되잖아. 사기를 치거나 물건을 훔쳐도, 아니면 마트를 털어도 교도소에 갈 수 있어. 몰라?”
“알아요. 방금 말했잖아요. 평생 콩밥이나 먹고 싶다고요.”
천원칭이 덤덤하고 단조로운 말투로 대답했다.
“물건을 훔쳐 봤자 몇 년이면 나오잖아요. 두세 사람은 죽여야 무기 징역을 받죠. 큰 죄를 저질러야 평생 그 안에서 지낼 수 있어요. 좋지 않아요?”
감옥살이를 하려고 살인을 저질렀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막말이란 말인가!
--- p.54
아이는 저항할 힘이 없으니까요.
그냥 아무나 몇 명 죽이려던 거예요. 그게 누구든, 몇 살이든 간에요.
--- p.60
자신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여자친구 리팡, 놀람과 동시에 위윈즈는 리팡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윈즈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경찰의 말로는 리팡은 지하철 플랫폼에 있었는데 지하철이 들어온 순간 플랫폼에서 떨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즉사했다고 한다. 그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아닐 거라고 하지만 경찰은 그녀의 실수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밀려서 사고를 당했다고... 범인은 서른 살도 안 된 젊은 남자였다. 그의 자백은 그저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한다. 윈즈도 무차별 살인의 희생자 가족이었다.
돈이 되는 사건은 나 몰라라 하고 형사사건에 휘말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변호하는 윈즈, 당연 사무실의 운영자금은 제로..
자금 사정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까지 가게 된 변호사 윈즈는 비서 야린에게 다음 달까지 일하기를 권고한다. 야린은 대학에서 법률 관련 전공을 이수하고 순수하고 솔직한 스물여섯의 여성이다. 그녀는 서기관 시험을 준비하며 일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일을 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는 그에게 사심이 있는 듯하다. 자신은 돈의 욕심이 없으며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통보한다. 그때 사건 의뢰가 들어왔다.
리팡을 떠내보내고 힘들었던 윈즈는 심리의 안정을 위해 심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자신을 담당해 주었던 임상심리사 중완칭이 벙벙룽 아동 살인 사건의 변호를 부탁한 것이다.
리팡의 무차별 살인을 당한 그가 가해자의 변호를 당연히 할 수 없었고 거절했지만 중완칭은 피해자의 가족을 위해 변호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무차별 살인을 하는 살인범의 심리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변호를 의뢰한다. 가해자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중환친이 자신에게 변호를 의뢰한 또 다른 목적을 알게 되는데~~
자신의 환자는 아니었지만 두 번의 만남이 있었던 가해자의 상담을 기억하고 있었고 마음이 불안정했던 그 시기에 그를 잡아주었더라면 처참한 아동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윈즈에게 변호를 의뢰한 것이었다.
당신을 죽이는 것보다 평생 공포 속에 살게 하는 게 더 재밌지 않겠어요?
희생자의 가족이면서 가해자를 변호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살인자의 심리를 해부하는 듯한 <무차별 살인법>
실제의 사건을 모티브로 스토리를 구현하여 독자들에게 묻는다.
살인범을 비난하고 억울함과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묘사를 보여준다.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고발하고 각자의 입장에서의 책임을 물어보기도 한다. <무차별 살인법>을 읽는 내내 어떻게 정의하면 이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