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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2010년에 출간되었던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을 아시는지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은 신입 사원의 생생하고 다이나믹한 직장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인데요.
영화판으로도 나올 만큼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이 남아있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의 저자 이혜린의 따끈따끈한 신간이 나왔습니다.

연이은 폭염과 장마, 코로나로 지쳐가는 이 시기에 사이다처럼 시원한 뻥 뚫림을 선사해 줄 이혜린의 신작 에세이 <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은 제목부터 공감이 가는 도서입니다.
내 마음을 들킨 듯 한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무장해제하게 되는
이혜린 작가의 공감 백퍼! 인생 이야기.
<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에서 말하는 나쁜 마음이란 꼭 나쁘지만은 않아요. 주변 사람들과의 원활한 인간관계와 나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숨겨왔던 진심을 뻔뻔하게 공개하는 저자는 책을 통해 나쁜 마음을 꺼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 안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얼마나 나쁜 마음이 존재하고 있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싫었던 것, 사회생활을 하면서 싫었던 것, 너라는 사람이 싫은 이유, 나라는 사람이 싫은 이유 등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살짝은 민망.. 아니 대놓고 민망한 나의 속 마음을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찔리는 내용들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저자의 시원 상쾌 통쾌한 사이다 발언으로 왠지 저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공감을 받지 싶습니다.
내 안에서 숨어있는 진실, 나 자신도 몰랐던 내 속 마음, 나쁜 마음을 부끄럽다 생각하지 말고 적당히 표현하며 솔직한 내 모습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것을 배워볼 수 있는 공감 심리학 도서입니다.
꽃보다 아름답긴 개뿔, 가끔은 다 쏴 죽이고 싶어
대통령, 과학자, 톱스타, 내 장래 희망에도 이런 게 적힐 때가 있었는데.
진짜 이룰 거라 생각할 만큼 덜떨어진 애는 아이었지만, 이따위 회사에서 쥐꼬리만 한 월급 한번 받아보겠다고 굽실거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네가 좋아서 싫고,
네가 미워서 싫고,
네가 있어서 싫고,
네가 없어서 싫다.
어렸을 땐 세상 욕하는 재미로 살았다. 그런데 이젠 그것도 못 해 먹겠다. 내가 제일 쓰레기다.
- 본문중에서
사과 받을 때 맘이 전혀 통하지 않는 문장이 있다.
"네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묘한 문장에 나도 버럭~ 내가 기분이 나빴으니 사과를 한다니..말이야..방구야...
가끔은 궁금하다 싶은 정도로 내 안에 숨겨두었던 진심을 저자가 직접 꺼내본 것만 같은 솔직 발랄 유쾌한 마음속 이야기를 공개하는 <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이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은 적은 분량의 글밥과 두껍지 않은 도서의 두께이기에 평소에 책 읽기 싫어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해봅니다.
나쁜 마음을 통해 알아보는 나의 본심 둘러보기~를 경험해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