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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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경험한 엄청난 비밀을 이야기하기 앞서 자신은 미치지 않았으며 이런 일이 가능했음을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다. 

의사 생활을 계속 해야만 하기에 등장인물에 대한 이름을 실명을 사용하지 않음을 밝히는 <그환자> 저자이다. 

첫 장부터 세게 나오는 문장들에 살짝 쫄보가 된 마음을 가다듬고 읽기 시작했다. 



6살에 입원 후 정신병원에 갇힌 채 마흔이 된,

병증이 진화하는 진단 불명의 환자



명망 있는 의대까지 졸업하고 혹독한 레지던트 수련까지 마친 주인공 파커는 약혼녀 조슬린의 곁에 조금이라도 더 가능한 가까이에 지내고 싶어서 자신의 미래를 마다하고 조슬린의 집 근처인 코네티켓주에 있는 열약한 정신병원에 근무하기로 한다. 그는 병원의 규모나 재정, 높은 지위에 안주하기보다는 의학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을 직접 개선해 나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파커는 새로 근무하게 된 병원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환자 조를 만나고 그를 이상하게 여기면서 관심이 가기 시작했지만 주변에 있던 모든 직원들이 조를 가까이하지 말라는 주의를 준다. 정신병원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든 병원에도 그렇듯이 이상한 환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정신병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유독 이상하고 다가가기 힘든 환자, 조가 그런 환자였다. 

그는 수수께끼 같은 조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멀리하지만 파커를 조를 치료하기로 맘을 먹는다. 그의 치료 과정을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조에 관한 정보는 많지가 않았다. 치료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 전 병원장이 남긴 듯한 메모를 발견한다. 조를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라는 짤막한 메모를 마지막으로 4년간 그의 기록이 없다. 


4년이 지난 후 그의 기록이 다시 시작되었는데 조의 룸메이트들은 의문의 사건들이 일어났고 결국 조는 독방을 쓰게 되었다는 기록이었다. 침대보를 교체하거나 식사, 투약 업무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의 곁에 가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조를 둘러싼 사건으로 그를 치료해야겠다는 맘은 점점 커져만 가던 그때, 조를 담당하던 내시의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 내시의 자살 사건 이후로 파커는 조를 치료하겠다고 상사 브루스에게 보고를 한 후에 병원장 로즈와 첫 대면을 한다. 조를 치료해보겠다는 파커에게 조를 담당했던 의사들에게 그동안 어떤 사고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파커에게 흥미를 가진 로즈는 조를 치료해보라며 담당의로 배정한다. 그리고 파커에게 어떤 상황이 닥치든 부디 자살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마침내 조와 마주하게 된 파커, 그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조와 파커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까? 

멀쩡한 사람도 미치게 한다는 그 환자 조, 6살에 입원 후 30년 동안 병실에 갇혀지낸 조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을지....



그래서 여기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며 여러분이 내 이야기를 믿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니, 솔직히 이제는 믿지 않아도 괜찮다. 나 자신도 이 이야기를 믿고 있는 건지, 아니면 심각한 정신병을 잠시 앓았던 건지 잘 모르겠으니까. 하지만 여러분이 만약 부모나 정신과 의사이고, 누군가 조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나는 의사로서 그리고 보편적 인간성을 지닌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경고해야 할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병원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기분 나쁘고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그 환자>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같은 폭염 날씨에 읽으면 좋을 듯한 긴장감을 가지게 하는 오컬트 분위기의 <그 환자>,  시간 순삭 할 정도에 흡입력을 자랑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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