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탈로 칼비노 전집 9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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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이탈로 칼비노의 아홉 번째 작품 <보이지 않는 도시들>

고전이라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칼로 칼비노는 흥미로운 주제로 항상 재미나게 해주니깐...ㅋㅋ


<보이지 않는 도시들>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재미나게 묘사한다. 줄거리가 있는 아포리즘 장르의 도서이다. 


베네치아 출신인 청년 마르코 폴로, 몽골제국의 원나라 시조인 쿠빌라이 칸, 동서양의 두 사람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주인공이다.

마르코 폴로는 가상으로 만들어진 55개의 도시 이야기를 쿠빌라이 칸에게 공간과 형태를 보이는 듯이 묘사하며 들려준다. 동서양의 만남이라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 상징적 기호와 몸짓을 사용하며 가상의 도시들을 설명한다. 폴로가 들려주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도시들은 너무나 환상적인 도시들이다. 흥미로운 도시의 설명이 서로에게 익숙해지자 가상의 도시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폴로, 칸은 폴로가 본 도시를 자신의 틀 안에서 해석을 하며 폴로가 이야기하는 환상의 도시들을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기도 한다. 익숙한 것들에 대한 테두리에 갇혀있던 칸은 자연스럽게 일탈을 꿈꾸는 상상도 하기도 한다. 


실제 도시의 파편들을 품고 있는 가상의 도시는 조각이 되어 흩어지며 환상으로 보이지만 조각을 맞추다 보면 하나의 도시로 다가온다. 




도시와 교환, 도시와 기억, 도시와 기호들, 도시와 눈들, 도시와 욕망, 도시와 이름, 도시와 죽은 자들, 도시와 하늘, 섬세한 도시들, 숨겨진 도시들, 지속되는 도시들...




허무맹랑한 코쟁이 서양 친구 폴로의 이야기를 신비로운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진지하게 듣고 있는 칸, 게다가 눈을 반짝이며 상상까지 하는 칸이다.

폴로가 들려주는 가상의 여행지들이 원나라에 대한 무기력함과 안일함에 권태감을 가지고 있던 칸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병들어 가던 자신의 나라를 건강하게 치유하고자 하는 일탈을 꿈꾸게 하는 인물로 변화해나간다. 




잿빛도시 페도라의 한가운데에는 금속 건물이 있고, 그 건물의 방들에는 유리로 된 공이 하나씩 있습니다. 각각의 유리 공 안을 들여다보면 파란색 도시가 보이는데, 그것은 또 다른 페도라의 모형입니다. 도시가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습으로 되지 않았더라면 취하게 되었을 형태입니다. (p.43)



이제 놀라운 도시 제노비아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 도시는 마른 땅 위에 자리잡고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높은 말뚝들 위에 솟아 있습니다. 대나무와 양철로 지은 집들에는 작은 발코니와 테라스가 아주 많으며, 그 집들은 높이가 다 제각각이고 서로를 가로지르는 지주(支柱)위에 놓여 있습니다. 나무 사다리와 공중에 매달린 보도가 집들을 서로 연결해 주며, 원뿔모양의 지붕을 가진 전망대, 물을 비축해두는 수조, 풍향계들이 집위로 높이 솟아 있고, 도르래, 낚싯대, 풍향계들이 집 위로 높이 솟아 있고, 도르래, 낚싯대, 기중기들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p.47)




유토피아? 디스토피아?가 버무려져있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 

환상문학의 매력을 가득 담겨있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몽환적인 느낌과 도시들에 대한 묘사를 하는 이탈로 칼비노의 필력과 그의 상상력에 또 한 번 놀라며 그의 매력에 빠져본다. 

이탈로 칼비노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가상의 도시를 여행한 듯한 기분 좋음을 준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며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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