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사랑 이탈로 칼비노 전집 8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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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과 무의식 속에 스쳐가는 사랑의 순간들을 포착해서 보여주는 

이탈로 칼비노의 소박한 모험기를 담은 단편집


아주 섬세하게 현실 세계를 환상과 추상을 곁들여 매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탈로 칼비노의 여덟 번째 작품 <힘겨운 사랑>

이탈로 칼비노의 매력이라 말한 다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무너트리는 작가이다.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과 같이 1945년도에서 1958년도 사이에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힘겨운 사랑>은 은 일상적인 소재를 가지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다룬 단편집이다. 

<힘겨운 사랑>은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도서 제목과 같은 힘겨운 사랑과 힘겨운 삶이다. 힘겨운 사랑에서는 열세 편의 단편이 힘겨운 삶에서는 두 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힘겨운 사랑>에서는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양하다. 군인, 도둑, 해수욕을 즐겨 하는 독서광, 회사원, 사진작가, 근시, 여행자, 시인, 스키어, 신혼부부, 운전자 등이었는데 내용은 주인공의 환경과 일상의 상황들을 이야기한다. 짤막하게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어느 군인의 모험

기차에서 만난 미망인, 굳이 자리도 많으데 미망인은 토미그라의 옆에 앉는다. 자신이 옆에 앉은 미망인에게 호기심을 가진 군인 토마그라는 미망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우연히 신체 접촉을 시도했는데 어라~~ 여인은 내색하지 않는다. 대담해진 군인의 마음과 행동을 보여주는데~~ 흠... 의도된 상황인 것 같고 그것이 아니라면 이거 추행 아닙니까?



어느 해수욕객의 모험

수영을 하다가 수영복을 잃어비리고 곤란한 상황에 빠진 부인이 있다. 난처해하는 부인의 상황을 지나가던 어부가 알아봐 주면서 부인을 구해준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 하지만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내가 부인이었다면~~하고 공감해본다... 당연히 난감하고 부끄러운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어느 근시의 모험

늘 권태로움과 어수선함, 당혹감만을 느끼는 살고 있는 아밀카레가 있다. 자신이 근시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안경을 쓰게 되면서 세상이 변한다. 이제가지 보이지 않았던 신세계를 만나는 아밀카레.

사람들의 피부부터 밤의 화려한 세계까지~~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정작 보여야 할 것 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힘겨운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 운전자의 모험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헤어짐, 고백, 무료한 일상, 불안함 등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한다. 



어느 독서광의 모험

책 속의 세상이 현실 세계보다 진실하다고 생각하며 경험으로 깨닫게 되는 독서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어떤 책의 독서에 푹 빠져 있을 때 그걸 중단했다가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는다면  독서가 주는 제일 멋진 맛을 잃게 된다. 세세한 사항들을 다 잊어버려서 처음처럼 그렇게 빠져들기가 힘들다.

- 어느 독서광의 모험



어느 사진작가의 모험

광적으로 자신을 찍기 위한 사진작가의 예리하고도 세심하게 묘사되는 심리를 주인공의 내면의 숨겨진 생각고 욕망을 보여준다. 맘 한구석에 욕망이나 충동을 끄집어내는 이탈로칼비노.



어느 신혼부부의 모험

신혼부부이지만 서로 일을 하는 시간 때가 다른 신혼부부, 신랑은 야간 일을, 아내는 낮에 일을.. 신혼부부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자리에 눕고 상대방의 온기만을 느끼는 서글프고 애달픈 사랑을 보여준다. 짠하네... ㅠㅜ 현실이다...



<힘겨운 삶>에서 보여주는 단편은 아르헨티나 개미와 스모그로 인해 인간이 겪는 재난과 힘든 생활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젊은 부부의 터전에 아르헨티나 개미떼 때문에 지옥같은 생활과 산업화로 인해 재앙처럼 들이닥친 스모그 현상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개미, 스모그 현상에 대해 해결하려는 주인공들의 강인한 정신이 인상깊었고 힘겨운 삶을 보게 된 사실적인 단편이었다.



<힘겨운 사랑>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감성적인 힘겨운 사랑이 아니었다. 반전이라고 하면 반전인 정말 말 그대로 힘.겨.운.사.랑이었다. 한편으로 너무 찌질하기까지 한 사랑이었다. 아쉬운 상상을 뒤로하고 <힘겨운 사랑>을 읽었고 임펙트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없었으나 개개인들의 미묘한 순간들을 디테일하고 친근한 일상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이탈로 칼비노가 자주 보여주는 장르 환상을 버리고 현실과 심리 묘사에 좀 더 다가선 단편집 <힘겨운 사랑>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사랑을 이루는 것이 어려운 현대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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