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없어도 / 나카야마 시치리 / 블루홀식스

날개가 없어도 (리커버 에디션)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2월

리커버로 디자인으로 새로 출간된 나카야마 시치리의 <날개가 없어도>

일본에서도 다작하는 작가로 알고 있는데 요즘 한국에서도 작품이 꽤 많이 나오기도 했고 인기 있는 작가로 급부상한 나카야마 시치리이다. 

반전의 제왕, 사회파 미스터리로 매력을 보이는 그에게 안 어울릴법한 <날개가 없어도>은 감성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다. 내용도 씁쓸하지만 조금은 감성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는 <날개가 없어도>는 미스터리이면서 성장소설의 분위기를 보인다. 

주인공 이치노세 사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소속되어 있는 200미터 달리기 선수이다. 사라의 모든 생활은 운동에 맞혀서 달리기 위주의 훈련과 식생활까지 조절하며 지내던 그녀는 미래에 촉망받는 선수이다. 자신의 기록을 매번 갱신하며 하루하루 미래를 향해 달려가던 사라는 자신의 성공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크나큰 사고를 당한다. 길을 지나던 중 운전하던 차에 치여 왼쪽 다리를 잃게 돼버린다. 범인은 다름 아닌 사라의 옆집에 살고 있고 히키코모리의 생활을 하고 있던 중학교 동창 다이스케다. 사라에게 있어서 목숨 같은 다리를 잃고 한순간에 불행이 덮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무면허였던 다이스케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을 제대로 받지도 않은 채 풀려나고 말도 안 되는 허술한 법망에 사라와 부모는 가슴이 찢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밥에서 밀실 살인으로 다이스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쯤에서 당연히 용의자로 의심받는 사라와 부모가 있다. 용의자로 의심받는 중에도 그녀는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의족을 한 채로 패럴림픽에 희망을 거는 사라의 도전 스토리를 보여준다. 달릴 수 있다는 기쁨과 운명에 맞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라의 성장기와 다이스케의 밀실 살인에 관한 수수께끼가 반전을 보여주며 풀린다.

어느 순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던 사라의 운명의 도약~ 복잡하지도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베베꼬지도 않은 추리, 여러 가지 정황들로 인해 추리를 해 볼 수 있다.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의 카메오처럼 예고도 없이 등장하는데 아는 사람 만난 것 같이 반갑다. 

이번 <날개가 없어도>는 당연하게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소중한 것을 잃음으로써 독자에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지...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시선을 고민하게 의문을 던진다. 

기존에 잔인했던 시리즈도 반전에 반전을 보여준 소설에 비해 <날개가 없어도>는 잔잔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감성 미스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