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수용소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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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늘 2024년 1월 1일 12시를 기점으로 

인터넷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악플로 인한 사망자 수는 나날이 늘어만 가고 보험회사는 질병사망, 사고 사망 등에 뒤이어 사이버 테러 사망이라는 조항을 만들어 호황을 누리고 디지털 장의사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2024년.

정부는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입소를 환영합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자신이 왜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깨어나는  열한 명, 그들은 약에 취해 깨어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당황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고 눈치만 볼 뿐, 자신들이 있는 곳은 위험한 곳이라는 걸 느낀다. 

그들이 깨어난 곳은 인기 여배우 고혜나의 죽음으로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 정부가 세운 악플러 수용소이다. 고혜나의 죽음에 직접적인 관여한 악플러 열한 명을 선정하여 수용소로 납치를 한 정부, 토끼 마스크를 쓴 사내가 그들에게 주어진 수감생활 룰을 설명해 주며 킥킥거린다. 열한 명 중 수용소의 룰을 어기고 수용소 철책을 넘어 도망치려던 수감자 3명은 잔인하게 철책의 전기 충격으로 살이 뜯기고 다리가 뜯기며 죽음을 맞이하고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죽임을 당한 1인, 입소하자마자 쓰러진 1인까지 다섯 명을 제외하고 6명이 남는데....


남은 여섯 명은 무직 박기성, 간호조무사 오수정, 사법고시 준비 중인 장민환, 전업주부 신영자, 인테리어 자영업자 김광덕, 중학생 윤설이다. 수용소에 남은 사람들끼리의 상호평가를 하면서 제일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은 조기퇴소를 할 수 있는데 여섯 명 중 박기성이 첫 번째로 조기 퇴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맨몸이 아닌 두손에 무거운 팔찌를 두른 채 퇴소를 한다. 팔찌의 효능은 박기성이 죽은 후 


초반부터 흥미 유발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빠른 전개와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여러 가지 복선들.

수용소를 관리하는 소장과 심과장의 에피소드와 죽은 고혜나와 소장의 의문스러운 관계, 남은 5명은 살아서 나올 수 있을지... 나오더라도 박기성처럼 죽임을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


인터넷이 발달됨과 동시에 SNS의 발달이 악플러들을 만들고 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기사들, 무료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자극적인 기사를 통해 재밋거리로 악플을 단다. 자신이 남긴 악플로 상처를 안고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안중에도 없다.

악플러로 인해 일어나는 사외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악플러 수용소>의 저자 고호는 악플러들에게 경고를 한다. 

상대를 조롱하고 상처 주는 악플러뿐만 아니라 악플을 쓰지 않아도 그들의 글에 동조와 공감만으로도 악플러와의 명백한 공범 행위라는 것이다. 악플을 달지 않았다고 해서 난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사람을 죽음과도 같은 고통 속에 몰아넣은 이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었.다.


알고 보면 <악플러 수용소>에서 수감된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친근한 이웃사람들이었다. 익명의 가면을 쓴 채 살인도구인 키보드를 두드리는 악플러들. 

사회적 문제로 심각한 악플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악플러 수용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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