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 / 유광수 / 유영

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기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담이라고 한다.

고전문학을 기담으로 풀어낸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 게다가 가족 기담이라니... 흥미 유발이 안될 수가 없다.

신화, 전설, 괴담, 기담 등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표현할 수 이런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친숙한 고전문학을 통해 파헤친 것이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이다.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을 집필한 유광수 저자는 국문학자이면서 현재는 연세대학교 교수이며 교양교육 컨설턴트 등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총 아홉 개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은 고전을 살펴보며 인간의 본성을 탐색하고 그 속에서 숨어있는 진실과 서늘한 가족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다. 

각 관마다 지루하지 않게 생각했던 것보다 자극적인 소재들로 파격적으로 가족의 비극을 담고 있다. 옛이야기들이 마냥 아름다워 보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리게 되는 왜곡된 이야기들.

가족 비극의 원인을 찾아내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근본적 해법을 찾아보기도 한다. 

<쥐 변신 설화, 옹고집전, 배따라기>에서 보여주는 불변의 희생양 메커니즘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여 자기와는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게 하고 그 문제의 모든 것을 하나의 희생양에게로 전가하는 기묘한 떠넘기기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폭력성이 극대화되는 이런 희생양 메커니즘은 보이지 않는 가상의 적을 향한 두려움과 광기를 쏟아내기에 더 강렬하고 더 치열해진다.

<열녀 함양 박씨전> 무모한 열녀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을 담은 '너만 참으면 돼'의 사회학. 무언의 힘에 그것은 정당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홍길동전, 사씨남정기, 춘향전> 남자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생긴 첩이라는 계약직 탄생하고 <구운몽, 옥루몽>에서는 정절과 포르노그래피를 동시에 꿈꾸는 가부장의 이중생활, <흥부전, 심청전, 변강쇠가>에서 누가 누가 더욱 무능한지를 다툰다. 

어느 평범한 어미 아비의 자식 살인미수기를 담은 <손순매아, 헨젤과 그레텔, 장화홍련전>, 집안을 망치는 부모의 욕망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여우누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는 섬뜩한 가족 이야기를 저자 유광수는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에 담아냈다.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은 고전 문학 속에 가족을 바탕으로 얽힌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인간의 숨겨져 있는 본성을 파헤치고 있다. 

우리의 사고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상 속에 고전 속 불가사의한 일들이 인간의 욕망과 욕구 등으로 포장되어 보이고 있음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고전 속에서 보여주는 인간들의 본성이 무엇인지~ 어떤 것들이 우리의 삶에 숨어서 어떤 욕망들을 갈망하는지~ 궁금하다면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을 읽어두면 좋을 듯하다.

도서 표지부터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문제적 고전 살롱: 가족 기담>은 공포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옛이야기 속에 숨겨진 이면을 이야기하고 정말 그랬을까? 설마 진실일까? 그게 다는 아니겠지~~라고 수많을 질문들을 던지며 등골 시원함을 느끼면서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도서이다.